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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시신 39구 담긴 컨테이너 발견... 밀입국 참사 추정

영국 경찰, 운전자 체포... 존슨 총리 "비극적 사건에 충격"

등록 2019.10.24 09:47수정 2019.10.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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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산업단지 컨테이너에서 39구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영국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유럽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의 한 산업단지로 들어온 컨테이너에서 39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망자는 10대 1명과 성인 38명이며, 경찰은 트럭 운전자인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세 남성을 체포했다. 

에식스 경찰의 앤드루 마리너 총경은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건 경위를 규명하고 있지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컨테이너를 실은 지난 19일 웨일스의 홀리헤드를 통해 영국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되며, 사망자들은 영국에 밀입국하려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아일랜드 화물운송협회 관계자는 "만약 트럭이 불가리아에서 출발했다면 홀리헤드를 통해 영국에 들어온 것은 이례적인 경로"라며 "통상적인 경로들의 보안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홀리헤드가 쉬워 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가리아 외무부는 "지금으로서는 해당 트럭이 불가리아에서 출발한 것이 확실하지 않으며, 사망자들의 국적도 불분명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에식스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정기적인 보고를 받고 있으며, 내무부는 에식스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정확히 사건 경위를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I)도 이번 사건에 조직적인 범죄 단체가 연루됐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에식스를 지역구로 둔 재키 도일-프라이스 하원의원은 "39명을 컨테이너에 가두는 것은 생명을 경시하는 행위"라며 "사망자들을 기리는 최선의 방법은 가해자들을 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난민 #불법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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