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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계관 "미국이 어떻게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 보고 싶다"

조선중앙통신 통해 담화 발표 "문제는 미 행정부 정책 작성자들이 우리를 적대시하는 것"

등록 2019.10.24 09:22수정 2019.10.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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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 ⓒ 연합뉴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24일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조미(북미) 수뇌들이 서로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또다시 언급하였다는 보도를 주의 깊게 읽어보았다"면서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굳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심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며칠 전 내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를 만나 뵙고 조미관계 문제를 비롯하여 대외사업에서 제기되는 현안들을 보고드렸을 때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각별하다는 데 대하여 말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고문은 "나는 이러한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조미 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이처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각별한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미국 실무진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식견과 의사와는 거리가 멀게 워싱톤 정가와 미행정부의 대조선정책작성자들이 아직도 냉전식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우리를 덮어놓고 적대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김 고문의 담화는 대화 의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밝히면서,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미국과의 협상시한으로 제시했던 올 연말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미국 측에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10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북미실무협상 결렬 이후, 2차 실무협상 개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을 것을 재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고문은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앞둔 지난 9월 27일에도 담화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을 기대하며 북·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계관 #북미대화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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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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