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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이 아니라 재능으로 판단하는 사회 돼야" 어느 프랑스 언론인의 일갈

2019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

등록 2019.10.25 10:36수정 2019.10.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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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라보르드 24일 오전 프랑수아즈 라보르드 프랑스여성언론인협회 설립자 겸 회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 김철관

 
프랑수아즈 라보르드(Francoise Laborde)) 프랑스여성언론인협회 설립자 겸 회장이 "성별이 아니라 재능으로 판단하는 사회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2019년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저널리즘 컨퍼런스'가 '독자, 기술, 전략'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미디어와 다양성' 특별 세션에서 '젠더와 다양성'이란 주제로 발표를 한 프랑수아즈 라보르드 회장은 "미디어세계와 저널리즘업계는 바로 남성다움의 과시를 특징으로 하는 강력하게 성문화된 관계"라며 "기자실에서는 여성들에게 남성다운 방식으로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인 여성들이 소리 내 말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난 7년 전 출범한 여성언론인협회(PFDM)는 대규모 예방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며 "성추행을 방지하고 희생자들이 스스로를 방어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위계질서 내에서 여성들이 기댈 수 있는 회사 내 전담자를 두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PFDM 헌장을 작성해 지난 3월 문화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의 주요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국과 제작업계, 시청각 기관들의 경영자들이 서명하도록 했다"며 "PFDM 헌장은 서명한 모든 회사에게 의무와 철저한 시행을 위한 도구"라고 말했다.
 
특히 "미디어는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데, 프랑스사회는 아직도 심각하게 성차별적이다, 남성들에게 갈 길이 멀 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은 여성주의가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을 위한 존중이며, 평등이고, 박애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가 평등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성별 간 차이, 다름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우리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상식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별이 아니라 재능으로 판단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좋은 저널리스트란 여성이나 남성저널리스트가 아니라, 단지 좋은 저널리스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수정 충남대 교수는 '21세기 역병으로서 혐오표현과 그에 대한 항전'이란 주제 발표를 했다.
 
이를 통해 김 교수는 "혐오표현은 21세기에 전 세계 인류가 공통으로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역병"이라며 "그것은 사회의 미성숙 때문에 취약하게 노출된 소수자와 그 집단을 공격하고, 차례로 나머지 지구인들의 인간성을 소멸시켜 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혐오표현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적 사악함을 본질로 한다"며 "혐오표현이 소수자에게 국한된 것이 아닌 인류전체, 21세기 사회전체의 존립과 행복에 미치는 해악"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혐오표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지구 성원이자 인간으로서의 책임"이라고 천명했다.
 
두 사람의 발제가 끝나고 김영희 <한겨레> 논설위원(젠더), 색 알 마문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주노동자), 이스마엘 알꾸브라니 예멘 프리랜서 기자(난민), 한채윤 비온뒤 무지개재단 상임이사(동성애) 등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특히 이들은 토론을 통해 이주노동자, 젠더, 동성애자, 난민 등과 관련해 언론의 부정적 보도행태를 지적했다.
  

2019년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 국내외 저널리스트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 김철관

 
'독자' 세션에서는 스테파니 에저리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 디온 리(이다영) 복스미디어 아트디렉터, 김소연 뉴닉 대표, 박진영 어피티 대표 등이 발표를 했다.
 
스테파니 에저리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는 "현대 미디어 환경은 쇼셜미디어 사이트로부터 핸드폰 및 디지털 네이티브 웹사이트에 이르기까지 개인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새로운 플랫폼, 장치 및 소스를 제공한다"며 "청년들은 미디어의 선택권이 많아진 환경을 잘 알고 있고,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중대한 변화의 시기에 성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조직은 오늘날 청년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가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와 같은 질문의 답은 단기적으로는 청년 그룹을 겨냥한 혁신의 설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뉴스 소비자 확보에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뉴닉 대표는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하고 독자들을 더 잘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고, 디온 리(이다영) 복스미디어 아트디렉터는 "독자들을 위해 시각적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과 해설저널리즘"을 강조했다.
 
박진영 어피티 대표는 "점점 타깃이 세분화된 지금 시장에서 독자들을 위해 미디어가 실천해야 할 첫 번째 미션은 '콘텐츠 제작'이 아니라 '타깃 리서치'"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낮 12시 20분부터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프레스센터 앞 서울마당에서는 푸드트럭을 활용한 지구촌 언론인과 함께하는 먹거리 야외 카페가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 국내외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했고, 일반 방청객들도 함께 했다. 

먹거리 야외 카페 24일 오전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프레스센터 앞 서울마당에서는 푸드트럭을 활용한 지구촌 언론인과 함께하는 먹거리 야외 카페가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 김철관

 
 
#2019년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 #혐오표현 #젠더와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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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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