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영국 컨테이너 사망자 39명 모두 중국인... 범죄 조직 연루 가능성 조사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 사건 현장 인력 급파, 중국대사 "매우 무거운 마음"

등록 2019.10.25 09:14수정 2019.10.25 09:14
0
원고료로 응원

영국 냉동 컨테이너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된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영국으로 들어온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시신 39구가 모두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영국 에식스 경찰은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명이 중국인으로 파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영국의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는 화물 트럭이 싣고 온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39구의 시신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39명은 남성이 31명, 여성이 8명이며, 당초 10대로 추정됐던 1명은 젊은 성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개인 신원을 모두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사건 현장에 인력을 급파했으며, 류 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는 트위터에 "이번 소식을 접하고 매우 무거운 마음이며, 영국 경찰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에식스 경찰은 전날 트럭 운전자인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세 남성을 체포했으며,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이 인신매매 및 밀입국 등을 주선하는 범죄 조직의 가담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에식스 경찰의 피파 밀스 부국장은 "이번 사건은 매우 민감하고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다"라며 "사망자들이 어떻게 목숨을 잃게 되었는지 완전히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 트럭은 불가리아에 등록돼 있으며, 지난 20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웨일스 홀리헤드를 통해 영국에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는 벨기에 제브뤼헤를 출발, 영국 퍼플리트 부두에 도착해 트럭에 실렸다. 

벨기에 경찰은 "컨테이너가 지난 22일 제브뤼헤에 도착해 영국으로 떠났다"라며 "사망자들이 어떻게 컨테이너에 갇히게 되었는지, 왜 벨기에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는지 확인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사망자가 모두 같은 국적이라는 것은 조직적인 범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며 "영국은 관광, 식당,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동 수요가 많아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있음에도 많은 이민자가 가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 2000년에도 도버항을 통해 입국하던 토마토 트럭 안에서 중국인 58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영국 #밀입국 #불법 이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4.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