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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유승민, 나 쫓아내려는 음모 그만둬라"

비당권파의 '당비 대납 의혹'에 "심부름 시킨 것" 해명... 유승민 향해 "비열한 구태정치"

등록 2019.10.25 11:19수정 2019.10.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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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승민 의원은 빨리 (당을) 나가주시라. 사무처 당직자들 시켜서 저와 간부들에게 무슨 문제 없는지 파헤치고 가장 나이 어린 사람을 시켜서 가짜뉴스를 폭로하고. 소위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모임 명목으로 원내대표를 시켜서 수사를 촉구하고. 이런 비열한 구태 계파정치 벌이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인의 당비 대납 의혹을 거론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내(손학규) 돈을 비서를 시켜 당의 재정을 관리하는 사무부총장에게 보내고 사무부총장이 그 돈을 당비 계좌에 입금시킨 것이다. 대납이 아닌 대행(심부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비당권파가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이면엔 본인을 내쫓기 위한 '음모'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비당권파 의원모임 '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을 그 주체로 지목했다.

참고로, '당비 대납 의혹'은 지난 23일 '변혁' 회의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통해 최초 제기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제보에 따르면, 손 대표(의 당비)는 확인된 것만 최소 7회, 1750만 원이 타인(임헌경 전 사무부총장) 계좌에서 (당비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변혁 전체의 이름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변혁'의 성명서를 발표했다.(관련기사 : 손학규 '당비대납' 의혹 총공세 나선 변혁... "선관위가 밝히라" )

손 대표는 이 때도 '본인의 돈을 개인비서를 통해 임 전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한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다. 다만, 그는 이날 회의에선 해당 의혹을 제기한 변혁의 '정치적 의도'를 보다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당비 대납 의혹의 사실관계)를 공지했는데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시켜서 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고 이어서 국회 원내대책에 골몰해도 모자랄 오신환 원내대표를 통해서 이 손학규를 비난하고 당 사무처의 기강을 흩뜨리는 성명을 낭독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승민 의원은 어떻게든 손학규를 내쫓고 당을 장악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그 음모를 포기하라. 그리고 지난 4월 결심했던 탈당은 바로 실행하라"며 "(유 의원 등이) 한국당에 입당을 하건, 신당을 창당하건 그건 귀하의 일"이라고 쏘아 붙였다.

한편, 당비 대납 의혹을 둘러싼 공방은 바른미래당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의혹을 비당권파에 제보한 당직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당 사무처 노동조합이 이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당권파는 당비 대납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25일)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 "저희는 (당비 대납 의혹과 관련) 지금 정치자금법에 대한 조사 권한이 있는 선관위에 고발을 한 것"이라며 "추후에 필요하다면 검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학규 #유승민 #바른미래당 #당비 대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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