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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보다 경쟁 더 치열... 이기적 인간 양성"

[현장]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 양동핑 중국 21세기 교육연구원 원장

등록 2019.10.25 18:33수정 2019.10.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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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핑 원장 ⓒ 경기도교육청


"학부모 심정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조바심, '아이를 출발선상에서 지게 해서는 안 된다'다."

한국 교육에 관한 말이 아니다. 양동핑 중국 21세기 교육연구원 원장이 중국 교육에 대해서 한 발언이다.

양 원장은 2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혁신교육 10주년 국제콘퍼런스에서 특별강연을 했다. 그에 따르면 치열한 대학입시, 이로 인해 유치원 때부터 시작되는 경쟁 등 중국교육도 우리 교육과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 원장은 "유치원 때부터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과외, 사교육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것이 교육 불평등을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 원장은 "한국 학생들도 숙제와 시험이 많다고 들었지만, 중국학생만큼 많은 것 같지는 않다. 한국 어머니들은 학교 선택 시 집과 가까운지 급식이 잘 나오는지를 본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또 "한국은 한해 수능에 참여한 학생 100만 명 정도가 이른바 '스카이(SKY)'라고 하는 명문대 3곳을 향해 달려가지만, 중국은 한 해 1800여만의 학생이 청화대(칭화대)와 북경대 두 곳을 향해 달려간다"라고 덧붙였다.

그 원인으로 양 원장은 1300년간 이어온 과거제도 풍토 등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주입식 교육과 커리큘럼과 평가까지 모두 같은 획일적인 공장식 교육, 여기서 벗어나면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풍토를 바꾸는 교육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또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명문대에 들어간 학생들도 결국 이기적인 인간들로 성장해 월스트리트에서는 청화대, 북경대 졸업생을 '우수한 양떼'들이라 비난하고 있다. 세계평화라든지 사회에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꿈의학교로 사교육 뛰어넘는다는 것 동의한다"

양 원장은 핀란드와 덴마크 교육시스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양 원장은 "핀란드(덴마크)는 고학년 이전에는 시험이 없어 경쟁은 낮고 자주성은 높다. 중국 선생님들은 이 점을 아주 신기하게 생각했다"라며 "이러한 모델은 높은 행복감과 창의력이라는 새로운 결과를 제공했다"라고 평가했다.

양 원장은 경기혁신교육과 꿈의학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 교육개혁이 일어나 성적이 아니라 사람 중심, 학생 중심 교육으로 바꿔나가기 시작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이 고등학교 교육변화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훨씬 더 다양한 교육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 원장은 "제가 굉장히 감동을 받은 부분이 꿈의학교"라며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어떤 수업에 들어가도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고, 이것이 사교육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한국은 지나친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혁신학교 같은 공교육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어떤지?"라는 한 교사 질문에 "시도는 하고 있지만 효과는 별로 없다"고 답했다. 

양 원장은 "학생 40% 이상이 (학원 등에서) 야간 학습을 하고 있어, 당국이 정책적으로 제한을 둬 80% 정도가 사라졌지만 학부모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는 저희가 한국 사례를 참고해야 할 것이다. 오늘 (이 교육감에게) 들은 꿈의학교 등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관련 기사]
이재정 "세월호 4.16교육, 혁신교육 변화·성장 가져와"
#혁신학교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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