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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피해자, 일부 베트남인 정황

베트남 밀입국자 실종 신고 잇따라... 경찰, 트럭 운전자 기소

등록 2019.10.27 13:26수정 2019.10.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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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 피해자 신원 관련 영국 BBC 보도 갈무리. ⓒ BBC

 
모두 중국인으로 파악됐던 영국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의 피해자 일부가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의 26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사망자 중에 베트남인이 있을 것이라는 제보가 속출하고 있다.

베트남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는 집단사망 사건이 일어난 컨테이너가 영국으로 향하던 시기에 베트남 출신의 26세 여성인 팜 티 짜 미가 숨을 쉴 수 없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가족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밀입국 알선 조직에 3만 파운드(약 4천500만 원)를 지불하고 영국에 가려고 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최근 어머니에게 "외국으로 가는 것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 숨을 쉴 수가 없어 죽을 것 같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 베트남 남성은 자신의 19세 여동생이 지난 22일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어와 (밀입국을 위해)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곧 휴대전화를 끌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남성도 20세 아들이 최근 갑자기 연력이 끊겼다고 밝혔는데, 아들은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가겠다고 나선 상황이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이후 유럽으로 간 베트남인의 실종 신고는 20여 건 가까이 접수됐다. 베트남 외교부는 영국 주재 베트남대사관에 사망자들의 신속한 신원 확인을 위해 영국 경찰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


시신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검시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망자들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 지문이나 DNA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23일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는 화물 트럭이 싣고 온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밀입국자로 추정되는 시신 39구가 발견됐다.영국 경찰은 당초 이들을 전원 중국인으로 파악했고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도 애도를 표하며 사건 현장에 직원을 급파하기도 했다. 다만 사망자의 국적이 최종 확인된 상태는 아니었다.

한편, 영국 경찰은 냉동 컨테이너를 싣고 온 북아일랜드 출신의 트럭 운전자를 살인 및 인신매매,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럭을 불가리아에 최초 등록했던 부부와 밀입국 알선 활동을 한 남성 등 4명을 추가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국 #베트남 #밀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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