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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겨냥한 나경원 "밥 그릇 본색""정치 허언증"

한국당, 심 대표 '의원정수 확대' 언급에 반발... "염치가 없고 양심도 없다"

등록 2019.10.28 12:10수정 2019.10.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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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대표. ⓒ 남소연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드디어 밥그릇 본색을 드러냈다."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맹비난했다. 심상정 대표가 준연동형비례대표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편안과 관련해 '의원정수 확대'를 언급하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심 대표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원 세비 총액을 동결한 전제 위에서 의원 정수를 검토하자는 게 오래된 논의"라면서 "그 전제 위에 10% 확대선까지 더 논의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의 의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관련 기사: 심상정 "민주당, 더 이상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말라")

현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심상정 의원이 대표발의한 선거제도 개혁안이 올라가 있다. 지역구 의석수를 줄이고, 준연동형비례대표제도를 도입해 비례대표 숫자를 늘리는 걸 골자로 한다. 의원정수는 현행 300석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 대표의 해당 발언을 공격하는 데 입을 모았다.

"의원정수 확대, 염치가 없는 일... 정치공작"

황교안 대표는 "의원세비 총액만 동결하면 추가적인 국민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원 한 명에게 들어가는 돈은 세비만이 아니다"라며 "온갖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다 따라가야 하고, 이런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돌아온다"라는 주장이었다.


황 대표는 "정의당이 준연동형 비례제 얻기 위해서 정의당의 영혼을 팔고, 민주당 2중대가 되어 불의한 조국 수호에 앞장선 것을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라며 "국민은 그래서 불의당이라고 부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런 처지에 의원정수를 확대하자는 것은 정말 염치가 없는 일"이라는 것.

그는 "여의도연구원은 의원정수에 대한 조속한 국민 여론 조사를 실시하기 바란다"라며 "우리는 여론조사에 드러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 국민의 뜻대로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밥그릇 본색"이라며 "정치개혁·선거개혁 모두 핑계였다. 속내는 국회의원 배지 욕심·정의당 의석수 늘리기 욕심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밥그릇 정당들의 욕심에 호흡이 척척 맞는다. 여당은 폭탄 슬쩍 던져놓고 수습한다"라며 "정의당은 이를 놓칠 새라 불 붙이고 있다. 여론몰이용 정치공작이 또 시작됐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심 의원이 의원정수 확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했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이 얼마나 우스우면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지 기괴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심 의원이 지난 2018년 12월, 여야 5당 원내대표 간 '의원정수 10% 이내에 확대'를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합의한 걸 언급한 데 대해서도 "왜 없는 말을 하느냐. 왜 없는 합의를 있다고 하느냐"라고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권력과 의석수에 눈이 멀어서 정치 허언증에 이른 것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참으로 비열하고 비겁한 정치공작"이라며 심 의원에게 "해당 거짓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의원 세비 동결은 "국민 현혹하는 꼼수"라며 "정말 염치가 없고 양심도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 당시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본관 출입기록을 받아보았다"라며 "한국당 출입이 6명, 민주당이 2명, 바른미래당 13명. 그런데 정의당 무려 90명"이라고 지적했다. "폭력과 욕설이 난무한 한국당 진압작전의 그 야만적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라며 "정의당이 본인들 밥그릇 늘리기 위해서 민주당과 야합하고 폭력에 앞장선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을 개구리·붕어·가재로 보나"

다른 의원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정의당과 일부 정치세력들이 우리 국민을 이렇게 무시한다"라며 "국민을 개구리·붕어·가재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꼼수로 의원 수를 대폭 늘리는 패스트트랙에 절대 찬성할 수 없다"라며 "진영논리를 떠나서 어느 당이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당인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의원정수 확대는 반민주이기 때문에 안 된다"라며 "의원정수 늘리는 것에 대해 국민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정수를 확대하는 건 반민주적 행위"라며 "절대 용납 안 된다"라고 못 박았다.
#황교안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정수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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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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