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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폭염 피해 삿포로서 마라톤 개최... 도쿄 '강력 반발'

도쿄시 "마라톤은 올림픽의 꽃... 3200억 들여 폭염 대책 마련했다"

19.10.30 18:22최종업데이트19.10.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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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마라톤 개최지 변경 논란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2020 도쿄올림픽의 마라톤 개최지를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 삿포로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30일 IOC의 존 코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정위원장은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옮겨 치르는 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조정위원회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앞서 IOC는 2020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 도쿄의 폭염을 피해 삿포로에서 마라톤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도쿄의 여름 평균 기온은 30도를 웃돌고 습도도 매우 높지만, 삿포로는 도쿄보다 평균 기온이 5~6도 정도 낮다.

도쿄도는 강력히 반발했지만,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폭염에 지친 마라톤 선수들의 기권이나 탈진이 속출하자 IOC는 '개최 도시 외의 경기를 허가할 수 있다'는 올림픽 헌장 조항을 내세워 이 같은 방침을 굳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중요하다"라며 "올림픽은 선수들이 생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무대인 만큼 그게 어울리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쿄도 의회는 이날 "도쿄올림픽의 마라톤 경기를 삿포로에서 개최하겠다는 IOC의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마라톤 경기를 위해 관광 명소 위주로 코스를 구성했고, 폭염 대책으로 해당 도로를 열 차단제로 새롭게 포장하는 등 300억 엔(한화 약 3200억 원)을 투입한 도쿄도로서는 반발하는 것이 당연하다.

더구나 삿포로는 마라톤 경기를 개최하게 되면 필요한 경비를 IOC나 도쿄도가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쿄도는 IOC가 마라톤 개최지를 변경할 경우 그동안 투입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사태 해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올림픽 개막을 불과 10개월 앞둔 선수들은 훈련을 위해 신속한 개최지 및 코스 확정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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