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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친일파 문학기념비 논란, 주민들과 협의해 처리"

친일인명사전에 올라간 이종린 문학기념비가 시 부지에... 시 관계자 "이전 문제 논의 예정"

등록 2019.11.02 16:31수정 2019.11.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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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지곡면 안견기념관 입구에는 친일부역자로 친일인명사전과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올라있는 황산 이종린 문학기념비(빨간 원안)가 세워져 있다. ⓒ 신영근


서산시가 친일파 문학기념비 논란과 관련해 주민들과 협의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25일 친일부역자로 친일인명사전 등에 이름을 올린 황산 이종린 문학기념비가 서산시 소유 부지에 세워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서산시 부지에 세워진 '친일파 문학비'... 시조차 몰랐다).

서산시 관계자는 지난 10월 30일 "이종린 기념비와 관련해서 관련 부서(문화예술과), 지곡면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기념비가 있는 곳은 곧 (지곡면) 신청사를 지을 부지로, 청사가 지어지면 기념비 등은 자연스럽게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해왔다.

다만 신청사 이전까지 기념비를 없애거나 친일행적을 적시한 내용을 추가한 비를 세우는 방안 등에 대해서는 "지곡면장이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서산시 입장으로서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무조건 처리하게 되면 민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서산시 관계자 역시 "지곡면 청사가 신축되면 문학비추진위원회와 주민들이 이전 문제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철거와 관련해서는 "시에서 임의로 건드릴 수 없고 (철거는) 읍면동에서 결정권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권희용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장은 친일파 이종린 기념비와 관련해 지난 10월 24일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종린의) 친일행적을 자세히 기록한 단죄비를 기념비 옆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산시 지곡면 청사는 올 연말 설계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11월경 착공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일파문학기념비 #서산시 #지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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