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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유치원에 대한 차별, 용서하지 말자"

[참가기] 조선유치원 무상교육 제외에 반발, 2일 도쿄에서 5천여명 참석 집회 열려

등록 2019.11.04 10:04수정 2019.11.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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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후 '차별 반대'를 외치며 긴자거리 행진 거리에서는 격려의 소리와 지지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 金 淑子

 2일 일본 도쿄 히비야공원 음악당에서 열린  '조선유치원에 대한 무상화 제재를 반대하는 11.2집회'에 5천여명의 재일조선인과 일본인이 참가했다.

고교무상화제도에서 유독 재일조선인이 있는 조선고급학교만을 배제하고 10년째를 맞는 올해, 일본 아베정권은 또다시 유아보육무상화제도에서 조선유치원을 배제했다. 조선을 식민지통치한 역사를 지워버리고 싶은 일본 정부는 역사의 산증인인 재일조선인에게 조선인임을 밝히지 말고 살 것을 강요해왔다. 일본 정부는 이런 차별정책을 일본 사회의 뿌리 깊은 민족차별의식에 기대어 시행하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난 조선인 대부분은 일본인으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벌을 받고 있다고 여기며 살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조선말을 알고, 식민지 역사를 공유하고, 조선인으로 태여난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는 새 세대를 키우는 조선학교는 일본 정부 입장에서 역사지우기의 최대 장애물이다. 조선학교는 해방이후 초창기부터 항상 탄압대상이었다.

아베정권의 역사지우기는 노골적이다. 거듭되는 유엔인권위원회의 권고도 무시하고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정책은 가중시키고 있다. 조선학교의 학생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문을 닫는 학교들도 나오고 있다. 운영은 어려워지고, 교직원들에게 얼마되지 않는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학교를 지키고자 하는 학부모들과 교직원, 동포들이 있고 이를 지원하는 일본사람들이 있다.

집회에서 간토지방 10개 유치원의 보호자대표는 "건전한 조선인을 키울수 있는 것은 조선 유치원뿐이다" "조선유치원에 대한 차별을 용서하지 말자" "다양한 사람이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자"고 호소했다.

북한에서는 연대의 지지문을 보내왔고 장내에서는 남한의 조선학교 지지단체대표들이 "조선유치원에 대한 차별 반대"를 함께 외쳤다. 참가한 일본사람들은 "역사를 배워야 한다"," 차별은 조선인을  불편하게 만들 뿐 아니라 우리의 자유까지 침범한다" ,"연대하면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며 긴자의 거리를 함께 행진했다.

"정의가 반드시 이기는 것은 정의를 믿고 끝까지 싸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원아 아버지의 말이 우리의 심금을 울렸다. 이날 우리는 마음을 합쳐서 싸워나갈 결의를 새롭게 다졌다.
 

조선유치원 배제 안돼! 지난 2일 일본 도쿄 히미야에서 개최된 조선유치원에 대한 유아교육 보육무상화 배제를 반대하는 집회. ⓒ 金 淑子

 
#조선학교 #재일조선인 #과거사 지우기 #아베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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