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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 김평일 대사의 귀국...김정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김일성과 닮은 외모, 김정은과 권력투쟁에서 밀려 해외 전전...'위험요소 제거' vs. '해금조치'

등록 2019.11.06 18:14수정 2019.11.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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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핀란드 대사로 재직 당시 김평일의 모습. ⓒ 연합뉴스

 30여 년, 해외를 떠돈 '백두혈통' 김평일 주체코 북한대사의 귀국은 무엇을 의미할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주체코 북한대사가 북한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대사가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김평일 대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삼촌으로 생존하는'백두혈통'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그런 김평일 대사가 귀국하는 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 혹은 '허락'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김 대사의 귀국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해석은 엇갈린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불안감'을 느껴 김 대사의 귀국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김 대사의 '유배 생활'이 끝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일성과 닮은 아들.... 형 김정일에 밀려 해외 전전

김평일 대사는 1970년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린 뒤 해외를 떠돈 인물이다. 1954년 8월 10일생으로 알려진 그는 김일성 주석과 김 주석의 두 번째 아내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 주석의 자손 가운데 김 주석을 가장 많이 닮았다고 알려진 김 대사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교(1978년~1981년)과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를 졸업(1977년 8월)했다.

김평일 대사는 김일성을 경호하는 호위사령부의 대대장, 인민무력부의 대남공작부서인 작전부 부국장 등 군 요직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김 대사는 1979년 유고슬라비아 주재무관을 시작으로 해외를 전전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한때 김일성 주석을 계승할 후보로 알려진 그가 해외로 떠난 이유는, 후계자 추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밀려났기 때문이다.

김평일 대사는 1988년부터 헝가리 주재 대사로 임명된 뒤 불가리아, 핀란드를 거쳐 1998년 1월부터 폴란드주재 북한대사로 활동했다. 그는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북한 매체에서 김 대사를 언급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김평일 대사의 근황은 2007년에 확인된 바 있다. 당시 폴란드의 한 지방 매체가 지역을 방문한 김평일 대사의 가족사진을 공개하면서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존 시에 거의 북한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4년후인 2015년 7월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평양에서 열린 '제43차 대사회의' 참석자들의 기념사진을 보도했다. 당시 사진 속에서 김평일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뒷줄에 서 있었다. 이후 별다른 활동은 포착된 바 없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한 뒤 김평일 대사도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왔다.

조용히 해외에 머물던 그가 왜 갑자기 북한에 돌아가게 된 걸까. 그의 귀국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해석은 엇갈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평일은 백두혈통 중 가장 김일성을 닮았고 품성도 좋다고 소문난 인물"이라며 "김정은이 김평일을 불러들인 건 김정은이 권력의 불안함을 느낀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외부에 자신의 위협이 될만한 사람을 두고 싶지 않아 김평일을 북한으로 불러들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김평일 대사의 귀국을 '김정은의 해금조치'라고 짚었다. 김평일 대사가 더이상 김정은 위원장에게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으로 귀국하는 것을 '허락'했다는 것.

최 실장은 "김정은은 이미 북한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김정은은 환갑을 넘겨 나이도 많고 외국에 오래 있던 김평일이 더는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했을거다. 김평일에 대한 일종의 '해금조치'를 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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