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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의료원 떠나는 파견 의사들... 환자들 '허탈'

서울대병원 소속 의사 서산의료원 파견 사업 7개월 만에 위기, 의사 5명 중 3명 떠나

등록 2019.11.06 10:48수정 2019.11.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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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4일 서산의료원에서 성일종 국회의원·서울대병원·충청남도·서산의료원·서부발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사진 왼쪽부터 김영완 서산의료원장,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성일종 국회의원, 김순교 한국서부발전 사업단장) ⓒ 충남도청 제공


공공의료사업 지원의 일환으로 시작된 서울대병원 소속 의사 서산의료원 파견사업이 7개월여 만에 위기를 맞았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서산·태안)은 지난해 12월 14일 서산의료원에서 서울대병원·충청남도·서산의료원·서부발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식은 서울대병원과 서산의료원 간 협력을 통해 선진 의료시스템 도입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목적이었다. 

성 의원은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과 의료계, 국회가 협업하는 모델이 제시됐다. 2년여 만에 결실을 보았다"고 호평했다. 뿐만 아니라 성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비롯해 서산 시내 곳곳에 펼침막을 내걸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협약식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신경과와 호흡기내과·가정의학과 등 5명의 전문의가 파견됐다. 하지만 불과 7개월여 만에 파견의사 5명 중 3명 서산의료원을 떠났다. 현재는 가정의학과와 응급의학과 의사만 남아있는 상태다.

의사 이탈로 환자들 실망... "충원 쉽지 않아"
 

지난 3, 4월 서울대병원에서 신경과 비롯해 호흡기내과·가정의학과 등 5명의 전문의가 파견됐다. 하지만 파견된 의사들은 불과 7개월여 만에 중 3명의 의사가 서산의료원을 떠났으며, 현재는 가정의학과와 응급의학과 등 2명의 의사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 충남도청 sns 갈무리


  더 큰 문제는 남은 의사들의 계약기간 마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파견 의사들이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면서 그들에게 진료를 받던 환자들이 허탈해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충분한 사전조사와 소도시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정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왜 이 같은 일이 생긴 걸까. 서산의료원 관계자는 의사들의 퇴직 사유를 묻자 "사직한 3명의 서울대 의사들은 건강상 등의 이유로 그만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울대 공공의료사업단과 충원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라면서 "다만 파견근무를 지원하는 전문의가 없어 충원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연말까지 (충원 계획을) 확정할 예정으로, (서산의료원) 공공의료사업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 관계자는 "업무 협약식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견 의사들이 계약만료일 이전에 서울대병원으로 복귀한 일이 있었다"면서 "서산의료원의 공공의료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대병원과 협의하고 있다"라고만 했다. 


해당 사업을 추진한 성 의원은 "충남도와 서울대병원, 서산의료원과 (의료진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서산의료원을 서울대병원에 위탁운영 할 수 있게 충남도와 도지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조만간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파견의사 #서산의료원 #자유한국당성일종의원 #서산시 #공공의료사업지원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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