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지구 최초 세포, 생명체 해저에서 탄생했을 확률 높아"

[김창엽의 아하! 과학 30] '열수공' 주변에서 '지구 최초 세포' 만들어졌다는 가설 제기돼

등록 2019.11.06 14:39수정 2019.11.06 14:39
0
원고료로 응원
지구의 생명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여러 가지 가설이 제기된 가운데 영국의 연구팀이 해저에서 흔히 발견되는 '열수공' 주변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해저의 열수공. 뜨거운 물이 올라오는 곳으로 일부 해저 생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대학(UCL)의 닉 레인 교수팀은 최근 열수공과 유사한 조건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 원시 세포들이 쉽게 만들어지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열수공은 지각을 뚫고 뜨거운 물이 올라오는 곳으로 태평양이나 대서양 등의 해저에 주로 분포한다.

연구팀은 섭씨 60~70도 정도의 온도와 알칼리성인 바닷물에 지방산 등의 물질이 녹아 있을 때 저절로 원시적인 형태의 세포막이 형성되는 걸 확인했다. 생명의 기원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두 겹의 막을 가진 원시적인 세포가 우연하게 분열기능을 갖게 되면서 생명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세포막의 구조를 보여주는 모식도. 지방산이 2개의 층을 이루고 있다. 지구 최초의 세포도 기본적으로 이와 유사한 구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레인 교수는 "연못이나 저수지처럼 얕은 물에서보다 깊은 바다에서 생명이 탄생했을 확률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자평했다. 레인 교수의 설명은 바다 속에서 최초의 생명이 유래했으므로 고등 동물 가운데는 어류가 가장 먼저 탄생하고 이들이 진화를 거쳐 뭍으로 올라와 조류 포유류 등으로 분화했다는 기존의 진화론과도 부합한다.
   

열수공(빨간색)이 주로 위치한 해저를 표시한 지도. ⓒ 위키미디어 커먼스

 
지금까지 생명 기원에 대한 교과서적인 설명은 각종 유기물 등이 풍부한 연못이나 호수 등에 번개 등이 내리치고, 이런 환경이 유기물의 합성과 세포의 탄생을 유도했다는 게 주류를 이뤘었다. 연구팀은 "지구의 열수공과 유사한 것들은 외계 행성이나 천체의 지각 등에도 널리 분포할 것이기 때문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천체나 행성을 찾는데도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포 #생명 #열수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축년 6학년에 진입. 그러나 정신 연령은 여전히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북미에서 승차 유랑인 생활하기도.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특혜 의심' 해병대 전 사단장, 사령관으로 영전하나
  3. 3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4. 4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