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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감 "정시 확대 부적절... 자사고·특목고 폐지도 반대"

대구경북언론인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밝혀 "지역에 따른 자율성 필요"

등록 2019.11.07 11:15수정 2019.11.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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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7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교육부가 7일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등을 골자로 한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교육감은 7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여론을 무시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면서도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적절한 대입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도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 높지만 정시확대는 지금 개편된 교육과정과는 맞지 않다"며 "선출직인 저한테 유리하지 않다는 걸 알지만 교육방향을 봤을 때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사고나 특목고 폐지는 선택의 다양성 박탈하는 것"

강 교육감은 "이미 우리 교육현장은 상당한 수준으로 바뀌어버렸는데 목표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분명히 거쳐 가는 대학입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사고나 특목고를 폐지하는 것 또한 아이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교육의 자율성이 지역에 따라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 교육감은 특히 "교육의 다양성을 특정 견해로 일괄적으로 정리해서 천편일률적인 학교를 만든다는 것은 교육 전체 다양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보교육감과 달리 자사고와 특목고의 존치를 주장했다.


강 교육감은 이어 시도교육감을 선출하는 만큼 교육자치권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의 자치권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시도에 맡겨야 한다"면서 "시·도 교육감도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고나 특목고를 폐지하자는 층과 폐지를 반대하는 소수 교육감들이 있다"면서 "교육현장에 상당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오는 2025년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의 기조를 흔들림없이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러닝메이트가 돼 함께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은희 교육감은 "뭔가 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는 하지만 심도 있게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교육만큼은 세대와 세월을 뛰어넘어 중립적이어야 하고 특정 편향성이 교육에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아시아포럼21 #토론회 #고교서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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