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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추진위 띄운 유승민 "한국당 속임수 쓰면 통합 안 된다"

'보수재건 3대원칙' 강조하면서 구체적 논의방향 요구... "원칙 지키면 다른 것 안 따진다"

등록 2019.11.07 10:55수정 2019.11.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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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기사 보강 : 7일 낮 1시 47분]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은 허물고 새 집을 짓자. 이 세 가지 원칙만 확실하게 지켜진다면 다른 것은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겠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아래 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7일 오전 변혁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 통합 제안에 대해 밝힌 입장이다. 앞서도 변혁은 지난 6일 오후 8시부터 국회에 따로 모여 2시간 30분가량 관련 논의를 이어간 바 있다.

유 의원은 먼저 자신이 밝혔던 '보수 재건의 3대 원칙'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고서는 보수가 제대로 통합하거나 화합할 수 없다, 보수가 새롭게 나아야 할 방향은 제가 오래 전부터 주장했던 개혁 보수의 길이다"라며 "이런 것을 위해 한국당이든 변혁이든 낡은 집을 다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세 가지 원칙만 확실하게 지켜진다면 다른 것은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겠다, 그런 자세로 이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보수 재건의 3대 원칙) 이런 점은 한국당과 황 대표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결코 선거를 앞둔 야합이나 그냥 말로만 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주시고 대화에 임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즉, 변혁 차원에서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보수통합기구' 테이블에 일단 앉겠다고 밝힌 셈이다. 다만, 보수 통합의 방향과 형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논의를 촉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보수통합에 변혁 활동 의원 100% 동의한 것은 아냐"


무엇보다 변혁은 이날 국민의당 출신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과 바른정당 출신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시을)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신당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이는 두 가지 상황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이 혼재된 변혁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한국당과 통합에 대한 100% 동의가 어렵고, 황 대표의 '보수 통합' 제안에 대한 진정성도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이 우선이다. 또 "한국당이든 변혁이든 낡은 집을 다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는 유 의원의 발언을 감안한다면 향후 한국당과 변혁의 '당(黨) 대 당(黨) 통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그러나 유 의원은 "당 대 당 통합을 고려한 것이냐"라는 질문에 "개혁적 중도보수 정치를 하겠다고 당을 만드는 것이다, 통합 수단으로 쓰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제가 말한 원칙을 한국당 구성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은 그 당에 17년 간 있었던 제가 잘 안다, 한국당이 제가 말한 원칙을 쉽게 생각하거나 중간에 속임수를 쓰면 (통합은) 이뤄지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3년 동안 안 된 보수 재건이 선거 앞두고 말 몇 마디로 만나서 악수하면서 가능한 일인가, 저는 굉장히 어렵게 본다"라며 "저희들은 한국당의 스케줄과 계획에 맞춰서 그것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분명히 드린다, (신당은) 개혁적 중도보수 신당이란 신념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 의원은 아직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한국당 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는 또 다른 보수 통합 대상으로 꼽힌 우리공화당을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했다. 그는 "이미 헌법적 판단이 내려지고 역사 속으로 들어간 탄핵 문제에 대해서 절대 인정 못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제가 말하는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선 한국당에서 분명한 입장 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기획단 공동단장 권은희 "한국당과의 통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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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한편, 유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 중 안철수계 의원들이 보수 통합에 동의했느냐"라는 질문에는 "100% 동의했다고 말할 순 없다"라며 "그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신당기획단을 통한 준비 과정에서 더 설득해 100% 동의가 이뤄져 의기투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을 맡은 권은희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변혁은 손학규 대표가 허울 뿐인 당대표 권한을 이용해 제3지대의 중심인 바른미래당을 무너뜨리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고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 이를 명확히 천명하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치와 국회의 세대교체로 미래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라며 "(변혁은) 세대교체를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정치세력으로 총선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보수통합 #자유한국당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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