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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5당 대표 만찬 중 고성 오간 사연

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 복원 강조...'조국 사태' 뒤 첫 회동, "차기 법무부장관 얘기는 없었다"

등록 2019.11.10 23:51수정 2019.11.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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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의 비공개 만친 회동. ⓒ 청와대 제공

 
"선거제 개혁안 관련해, 저는 문재인 대통령께 '이제 한 달 안에 결판이 날 텐데 대통령께서 힘을 실어달라'고 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제1야당과 논의·협의가 없었다'라며 여기에 강하게 반론을 제기했다. 그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당 대표들 간 고성이 오고갔다."(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회동 이후 기자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저녁 비공개로 진행한 대통령-5당 대표 만찬에서 선거제 개혁 문제를 논의하다 고성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다.

손학규 대표 "정치 그렇게 하지마"-황교안 대표 "그렇게라뇨!"

이날 2시간 30여 분 넘게 비공개로 진행된 만찬에 대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후 기자 브리핑을 열고 "전반적 분위기는 괜찮았다. (다만) 막판에 고성이 오갔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말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대통령께 '선거제 개혁에 힘을 실어달라'고 했고, 그에 대해 대통령이 답하자 황 대표가 '제1야당과는 논의가 없었다'라며 강하게 반론을 제기했다. 그후 주거니 받거니, 황교안 대표(한국당)-이해찬 대표(민주당), 황교안-손학규(바른미래당), 황교안-심상정(정의당) 이런 순서로 갔다. 그러다 손 대표가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했고, 이에 황 대표가 '그렇게라니요'하며 폭발한 것이다."

정의당 브리핑에서도 같은 내용이 나왔다.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회동 뒤 브리핑을 통해 "선거제 개혁 등 패스트트랙(신속안건지정) 문제에 대한 관심을 심 대표가 강조했으나, 황 대표는 '정부·여당이 야당과 논의도 없이 진행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당대표들이 반박하면서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라며 "이에 대통령은 '국회에서 잘 처리해 달라'는 입장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선거제 개혁안에 대해 얘기하다 언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논의에서) 소외됐다'는 입장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서로 이해의 차이가 상당히 드러났고, (황 대표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대표들은 '인정할 수도 없고 사실과 다르다', 이런 식으로 언성이 높아진 걸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에 따르면, 언성을 높였던 손 대표와 황 대표는 만찬 말미에는 "소리 높여 미안하다"라며 서로 사과했다고 한다.

한국당 측은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만찬 뒤 김명연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회동에서 황 대표는 모친상을 당하신 문 대통령께 진심어린 위로를 드렸고, 위기에 빠진 경제를 비롯한 안보 등의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라며 "선거법과 관련해 황 대표께서는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고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앞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라고만 알렸다.

브리핑이 종료된 뒤 기자들이 김 대변인에게 고성이 나왔다는 부분을 질의했으나, 김 대변인은 "고성이 있었다는 부분은 제가 배석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른다"라고만 말했다.

'조국 사태' 뒤 첫 회동... "차기 법무부장관 얘기 없었다"

이날 만찬은 최근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여야 대표가 조문을 온 데 대한 답례 형식으로 청와대가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만찬 회동 뒤 청와대발 공식 브리핑은 없었으나, 회동 뒤 민주당 공보국은 공지 문자를 통해 "정치, 경제, 노동, 외교, 통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와 폭넓은 대화가 있었다"라고 알렸다. 민주당 측은 "대통령께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하여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야당 대표들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황 대표도 당에 돌아가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의당도 "심 대표는 '정당 대표들과 대통령 간에 서로 위로와 소통을 하고, 허심탄회한 입장 개진을 통해 매우 좋은 선례를 남겼다'라는 소감을 전했다"라고 알렸다(김종대 대변인). 바른미래당 또한 최도자 대변인 논평을 통해 "손학규 대표는 이번 회동은 비교적 오랜 시간을 할애해 허심탄회하게 국정 전반에 관해 논의했다고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특히 '여야정 상설협의체' 복원 및 재가동을 주문했다고 한다. 5년 임기 중 반환점을 돈 이후, 제1야당을 포함한 야당 전체와의 정치 복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10월 14일 사퇴한 뒤 처음으로 진행된 대통령-5당 대표 회동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련한 유의미한 언급은 없었다고 정동영 대표는 설명했다. 정 대표는 "손 대표가 조 전 장관 관련 언급했지만, (발언이) 길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법무부장관 얘기가 있었느냐'는 기자 질의에도 "별로 없었다"라며 "그보다는 남북관계에 꽤 많은 시간을 써 토론했다. 한시간 가까이 다양하게 의견을 나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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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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