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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아삭한 맛, "이건 그냥 부사가 아니에요"

참 행복하고 별스런 체험... 전북 장수 사과 수확하던 날

등록 2019.11.12 09:19수정 2019.11.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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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 이레농장의 김금자씨 부부가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 조찬현

 
사과가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다. 사과나무 가지 사이로 가을 햇살이 쏟아지자 사과는 더욱 더 붉은빛을 발한다. 빨갛게 잘 익은 사과 한 개를 따서 한입 베어물자 입 안 가득 과즙이 쏟아진다. 잘 영근 장수사과는 이렇듯 과즙이 풍부하고 아삭 달콤한 게 특징이다.


사과밭에서 가을을 수확한다. 사과 몇 개를 조심스레 따 바구니에 담아본다. 지난 2일이다. 사과 따는 기쁨을 직접 느껴보다니, 참 행복하고 별스런 체험이다. 봄날의 화사한 사과꽃 소식을 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발그레 고운빛깔로 사과가 탐스럽게 익었다. 8월부터 수확을 시작하는 사과는 품종에 따라 따는 시기가 다르지만 11월 말까지 수확이 이어진다.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아삭한 고당도 프리미엄 피덱스 부사다. ⓒ 조찬현

   

사과가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다. ⓒ 조찬현

   

전북 장수 이레농장의 사과밭이다. ⓒ 조찬현

 
체험한 곳은 장수 이레농장이다. 농장의 면적은 8264m²(2500평)이다. 사과 농사한 지 13년째라는 농원 대표 김금자씨를 만나 사과농사에 대해 알아봤다.

- 사과가 아삭하고 유난히 맛있는데 사과농사에 대한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전북 장수 지역이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많아요, 그래서 장수사과는 무르지 않아요, 육질이 단단하고 맛있어요."

- 품종이 부사라고 했는데 지금껏 제가 먹어봤던 부사와 맛이 달라요.
"부사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이건 고당도 프리미엄 피덱스 부사예요."

- 사과나무에 사과가 층층이 달렸는데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얼마나 되나요.
"사과나무 수형을 높게 키워 좁은 땅에서 많이 수확해요. 세장추방추형이에요."

- 사과농사를 짓게 된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땅은 있는데 뭘 할까 고민하다 사과를 선택했어요. 사과 농사 지어서 애들 키우려고 시작했어요."


- 연 소득은 얼마나 되죠.
"처음 시작할 때는 1천 평에 3천만 원 이었어요. 요즘은 인건비가 너무 비싸요. 사과 값은 멈춰있고 비료 농약 값은 계속 올라요."

- 높은 데서 작업하려면 어려움이 많겠어요.
"높이가 4미터 남짓 되는데 고소차를 나이든 분들은 못 타요. 그래서 나이든 분들은 사과나무를 캐낸다고 해요. 이제는 외국인들 없으면 농사를 못 지어요."

- 장수사과를 한마디로 정리하면요.
"달고 아삭아삭하다."
 

이레농장의 김금자 대표가 갓 수확한 사과를 상자에 담고 있다. ⓒ 조찬현

 
농사꾼은 잠시도 마음 편하게 쉴 틈이 없다. 모든 농사가 그러하듯 사과 농사 역시 엄청 손이 많이 간다. 김 대표는 일 년 내내 사과밭에서 살아야한다고 했다.

겨울철에는 사과나무 전지하고 비료 뿌리고, 봄이 되면 꽃을 따고 열매도 솎아내고 이파리도 따낸다. 사과가 익으면 사과를 딴다. 사과농사가 투자비에 비해 예년보다 소득이 별로란다. 
 

사과는 품종에 따라 따는 시기가 다르지만 11월 말까지 수확이 이어진다. ⓒ 조찬현

   

사과나무 수형을 높게 키워 좁은 땅에서 많이 수확을 하는 세장추방추형이다. ⓒ 조찬현

 
사과나무는 비교적 차갑고 서늘한 곳에서 잘 자란다. 중산간 지역인 전북 장수군 역시 일교차가 커 사과재배의 최적지로 꼽힌다. 해발 500m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장수사과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아 섬유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장수에서 많이 재배되는 사과 품종은 홍로, 명월, 만월, 하니, 후지, 쓰가루 등이다.우리 국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과일인 사과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며 특히 비타민 C의 함량이 풍부하다.

저장성이 우수한 장수사과는 저농약으로 재배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또한 한우 농가가 많아 화학비료보다는 축분 발효 액비를 사과밭에 많이 사용해 그 품질도 우수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장수사과 #전북 장수군 #장수한우 #맛돌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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