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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경찰, 밤새 격렬 충돌... "법치 붕괴 직전에 몰려"

교통방해 시위로 '아침 출근 대란'... 학교들도 휴교령

등록 2019.11.13 11:58수정 2019.11.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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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교통 방해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홍콩 시위대가 교통 방해에 나서면서 '출근 대란'이 벌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3일 시위대는 지하철역 입구를 막거나 철로 위에 돌을 던져 열차 통행을 막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또한 주요 도로 위에도 장애물을 설치해 차량 통행을 막으면서 홍콩 시민들이 출근길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주말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최루탄을 피해 추락한 대학생이 사망했고, 추모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지면서 시위는 더욱 과격해졌다. 경찰도 강경 진압에 나서며 밤새 도심 곳곳에서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특히 경찰이 한 임산부에게 최루 가스를 발사해 진압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시위대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경찰은 시위가 격렬해지기 시작한 지난 11일 하루에만 287명을 체포하고 최루탄 255개, 고무탄 204개 등 시위 진압용 무기를 대거 사용했다. 
 

숨진 대학생 차우츠록이 다니던 홍콩과기대를 비롯해 대부분의 홍콩 내 대학들은 사흘 연속 수업을 중단했고, 교통까지 마비되면서 상당수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도 임시 휴교를 선언했다. 

홍콩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의 법치 사회가 총체적인 붕괴 직전(brink of collapse)에 몰렸다"라고 주장했고, 홍콩지하철공사도 "철로 위해 돌을 놓으면 열차가 탈선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날 수도 있다"라고 시위대를 비난했다.


미국과 영국 정부가 시위대와 홍콩 경찰의 자제를 촉구하자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미국이나 영국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들의 경찰은 어떻게 대처할지 묻고 싶다"라고 반발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서방 언론이 사실과 중립에 기반한 보도를 하지 않고, 정치적 필요에 따라 홍콩 경찰의 진압 행위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하며 사태를 왜곡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콩 시위대의 폭력은 테러조직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도시를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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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문대 시위 진압 나선 경찰 홍콩 경찰이 12일(현지시간) 홍콩 중문대학 구내에서 학생 시위대를 쫓으며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 ⓒ 홍콩 AP=연합뉴스

#홍콩 #중국 #교통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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