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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한국 대학가, 6월 항쟁 떠올리며 홍콩 시위 지지"

"중국 유학생들과 충돌 벌어지기도"... 중국대사관 "유감"

등록 2019.11.15 13:59수정 2019.11.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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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소개하며 한국 대학가의 홍콩 시위 지지 확산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한국 대학가에서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떠올리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중국 유학생과의 충돌까지 벌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는 최근 홍콩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들과 경찰의 충돌이 격렬해지면서, 최루탄 가스로 자욱한 과거 연세대학교의 모습과 최근 홍콩중문대학 등의 상황을 나란히 비교한 사진이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6월 항쟁'으로 불리는 당시 시위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시위대의 주요 요구 사항인 대통령 직접 선거, 언론 자유 회복, 사회 개혁 및 인권 보장, 정치범 사면 등을 약속하면서 성공적으로 끝났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한 대학생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처럼 홍콩 사태의 근본 원인도 부패와 불평등"이라며 "한국인은 지금도 불평등과 싸우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홍콩 시위대의 노력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SCMP는 한국 대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거나 현수막과 포스터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중국 본토 유학생들이 이러한 현수막과 포스터를 훼손하거나 홍콩 시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양측의 충돌로 한국 대학가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중국 유학생들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메모를 붙일 수 있는 이른바 '레논벽'에 "독도는 일본 땅", "김정은 만세" 등 한국 대학생들을 자극하는 메모를 붙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1987년 민주화 항쟁 당시 연세대학교와 최근 민주화 시위로 경찰과 충돌하는 홍콩 대학가를 비교하는 사진 ⓒ 홍콩 민주화 시위 트위터

중국대사관 "한·중 대학생 감정 대립 유감"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대변인 담화를 내고 "최근 홍콩 정세에 대한 관련 사실이 객관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의 일부 지역, 특히 개별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의 일부 학생들이 감정 대립이 발생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수개월 동안 일부 세력이 계속해서 폭력을 사용해 사건을 일으키고 공공시설을 파괴하고 불지르며 무차별적으로 일반 시민을 해치는 행위도 속출하고 있다"라며 "이는 그 어떤 법치사회나 문명사회에서도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청년 학생들이 중국의 주권을 훼손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언행에 대해 분개와 반대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며 사리에 맞는 일"이라며 옹호했다.

담화 "한국에 있는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열심히 학업에 임하고 한국 사회의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이해와 중한 우호 관계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를 바란다"라며 맺었다.
#6월 항쟁 #홍콩 민주화 시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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