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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온 유시민 "언론은 오보 내더라도 잘못 인정하지 않아"

노무현재단 초청 강연에서 언론 보도 행태 비판... 언론 소비자인 시민이 직접 바꾸는 노력 강조

등록 2019.11.16 19:34수정 2019.11.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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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조정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언론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별로 바뀌지 않는다며 시민이 스스로 언론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1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위원회 초청으로 열린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언론은 오보를 내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언론의 역할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50%가 넘어 압도적이지만 정치권력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재벌과 검찰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우리 시민들이 언론보도를 믿지 않는 이유는 언론 자유 때문이 아니다"라며 "언론이 모든 분야에 대해 비판과 견제 해달라는 게 시민의 요구이지만 하지만 언론은 정치권력 특히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판이 정치권력에 한정돼 있다 보니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요즘 조국 사태를 보면 대통령보다 검찰이 더 세다. 그런데 검찰 비판하는 기사가 거의 없다. 이것이 언론 불신의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또 언론의 불신으로 정치적, 이념적 입장에 따른 정파적 보도를 꼽았다.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입장이 강해서 한쪽으로 치우쳐있고 기자들의 전문성이 약해 수준 낮은 기사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문제는 기자들이 고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최근 언론 행태의 예로 자신의 경험을 들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17년 전 동양대 교수로 와달라는 제안도 있었다고 했다. 고마운 마음에 계속 교류를 했는데 조국 딸 사태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해 취재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인 '알릴레오'가 잠시 쉬고 있어 호외를 만들기 위해 취재를 했다면서 "최 총장의 건강도 묻고 정경심 교수를 언제 채용했는지, 조국 부인인 것은 알았는지, 학교에서 표창장이 나가면 대장에 기록하는지, 검찰이 표창장 들고 왔을 때 직인이 맞았는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 총장이 나중에 대화를 나눈 적 없는 이야기를 했다며 "토끼와 거북이 같은 말을 하더라. 나 말고 다른 분과 통화한 이야기를 하는 건가 생각했다. 그런데 종편에서 자막 띄우고 해석하고 하지도 않은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동양대) 취재 때문에 낭패를 당했다. 지금 공안부 검사가 언제 오라고 할지 모르겠다"면서 "통지서 오면 안 간다고 말했더니 어떤 언론이 교만하다고 하더라. 안 가는 건 나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법원에 체포영장 청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간다. 그것은 존중한다"며 "하지만 가더라도 진술거부권 행사할 것이다. 이것은 조사받는 사람의 권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는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가서 묵비권 행사했더라. 진술거부권"이라며 "황 대표는 법률가로 진술거부권 행사해도 되는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가서 진술거부권 행사했다고 비판한다. 정파적 보도"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 "<동아일보> 왜곡보도" 비판, 해당 기사는 제목과 내용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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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조정훈

 
유 이사장은 또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발언을 다룬 <동아일보> 기사가 왜곡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15일 <대중, 언론에 환상 요구... 유시민에 전화했더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진중권 교수가 유시민 이사장에게 전화해 "큰일났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다시 젊은이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나"라고 묻자 유 이사장이 "덮을 수 있데요"라고 답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기사는 논란이 일자 16일 오후 <진중권 "대중, 언론에 환상 요구>로 제목을 바꾸고 유 이사장과의 대화 내용에 대한 내용을 뺏다.

여기에 대해 진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사가 교묘하게 무지막지하다"며 "유 작가는 '세대 담론'의 신빙성과 과학성을 문제삼는 내용의 것이었고 강연에서도 그렇게 전했다. '덮을 수 있데요'라는 말은 유 작가의 발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진 교수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는 가짜라기보다 엉터리 기사다"라며 "저와 관련된 한 단락이 나오는데 '덮을 수 있다더라'는 내용이다. 이런 뉴스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례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일보> 기사가 먼저 나오기 전 <뉴시스> 기사가 먼저 나왔다며 "동아일보가 복붙(복사해 붙여넣기) 했다. 그리고 유튜브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건 정치적 공격이다"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기자가) 처음에 제대로 취재 안 한다. 그럼에도 유시민을 공격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사를 쓴다"며 "복붙해서 쓰고 SNS와 유튜브에 나오면 종편에서 다루는 메커니즘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올드미디어'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아무리 욕해도 고쳐지지 않는 품질 낮은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의 제품은 안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언론에 대한 비평을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언론소비자가 기사에 대한 댓글을 통해 비판하고 왜곡보도를 걸러내는 노력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올드미디어의 경우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는 상호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언론도 잘못하면 바로 사과하고 수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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