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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직격한 이해찬 "단식하는 분한테 할 말은 아니지만..."

정치협상회의 참여 강조... 설훈 "일본 위해 단식? 어느 나라 정당 대표인가"

등록 2019.11.22 11:09수정 2019.11.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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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정치를 극단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치협상회의에 참여해 진지하게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개정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유성호


   

황교안 직격한 이해찬 “단식하는 분한테 할 말은 아니지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정치를 극단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치협상회의에 참여해 진지하게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개정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유성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반대 ▲연동형비례대표제 저지를 내걸고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단식 중단을 권고하며 '황교안 단식'의 명분 없음을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단식하는 분한테 드릴 말은 아니지만 이렇게 정치를 극단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히려 국민의 정치 불신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국당이 지소미아 연장 주장과 함께 공정한 한미 방위비 협상 촉구 국회 결의안을 반대하고 있는 것을 들어 "이래서야 어떻게 주권국가로서 국익을 지켜나갈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4선, 경기 부천 원미을)은 황 대표를 향해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 대표냐"며 직격하기도 했다. 설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지소미아 문제의 원인은 일본이 제공한 것이다. 그런데 황 대표는 일본이 아닌 우리 정부를 향해 단식을 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누굴 위해 단식 하나. 일본을 위해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박주민 "전광훈 손잡은 황교안, 극우세력 목소리만 귀기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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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공수처 설치 반대와 연동형비례대표제 저지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유성호

 

박주민 최고위원(초선, 서울 은평갑)은 황 대표가 단식 농성 중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극우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집회에선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가한다는 등의 발언이 쏟아졌는데 동의하는지 의문이다"라면서 "단식을 시작하며 극우적 발언이 문제시 된 집회에 참여한 황 대표가 소수 극우세력의 말에만 귀 기울이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황 대표가 단식 목표로 내건 세 가지 중 두 가지(공수처 설치 반대, 연동형 비례대표제 저지)는 국회에서 해결돼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단식 장소를 청와대 앞으로 삼은 것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국당을 포함한 국회 구성원 모두를 무시하는 일"이라면서 "머릿속엔 오직 대통령, 그리고 그에 맞서는 자신만 있고 한국당은 없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재선, 서울 송파병)은 황 대표의 단식을 '고육지책'으로 요약했다. 남 의원은 "내부에서 들끓는 쇄신 요구의 고육지책으로 시작한 단식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다"면서 "또 다른 궁여지책으로 현역 의원 절반 교체 방침도 발표했는데 참 안타깝다. 한 시가 급한 때 배의 선장이 곡기를 끊고 조종석을 놓아 배가 방향을 제대로 잡을지 걱정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원외 최고위원은 속담을 인용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은 한국당에서 뺨맞고 청와대에 화풀이하는 전형적인 생떼 단식이다"라면서 "비이성적 정치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의 집회 현장을 찾아가 격려하고 만세 삼창을 하는 모습은 공당 대표라 보기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황교안 #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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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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