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함흥차사' 민원, 플랫폼 하나로 해결... 도심속 빈집은 텃밭으로

대전충남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 열려... 지역 특화 정책 발표

등록 2019.11.22 17:09수정 2019.11.22 17:10
0
원고료로 응원
 

22일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도청에서는 대전 충남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가 펼쳐졌다. ⓒ 이재환

 
대전·충남의 이색적인 지방자치 정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2일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대회실에서는 '대전충남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가 열렸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방자치 관련 정책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책대회는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통령소속자치분권위원회가 주최하고 <오마이뉴스>, 대전MBC, 한국지방자치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행사는 충남의 각 지방자차 단체들이 정책을 공유하고 좋은 정책을 널리 확산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유성구와 중구 등 대전 지역의 구청장들은 과학기술 정책과 빈집 문제 등 '도시형 정책'의 성공사례와 비전을 소개했다. 반면 도농복합도시가 많은 충남 지역의 자치단체장들은 주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지역 살리기 정책에 주안점을 뒀다. 실제로 이날 자치단체장들이 소개한 정책의 키워드는 '소통'이다.

서울이나 수도권과 달리 지방 자치단체의 민원 처리 속도는 말 그대로 '함흥차사'인 경우가 많다. 도로가 패이고 난간이 부서져도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서산시는 지난해 페이스북에 민원 창구를 열고 주민 민원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온통서산'으로 함흥차사 민원 해결한 서산시

맹정호 서산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원을 접수 받고 해결하는 '온통서산'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웅덩이가 파여 불편하다는 민원이 접수될 경우, 곧바로 복구하고 그 결과를 민원인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맹 시장은 "시민이 불편해 하는 점을 어떻게 하면 간단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온통서산'이 탄생하게 되었다"며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페이스북 플랫폼을 가져다 썼다"고 말했다.

이어 맹 시장은 "온통서산을 통해 지난 1년간 신호등 수리, 쓰레기 처리 문제 등 700개의 민원이 접수됐다"며 "접수된 민원의 98%가 처리됐다. 평균 처리기간도 이틀 정도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폐공가, 즉 빈집을 활용한 정책도 눈에 띄었다. 최근에는 도시 노후화로 인해 빈집이 늘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가 많다. 비교적 도시 규모가 큰 대전도 예외는 아니다. 박용갑 대전 중구 구청장은 '마을의 등대가 된 빈집'이란 주제로 정책을 발표했다.

도심속 빈집, 집주인 설득해 주차장과 자투리 공원으로 탈바꿈

 

정책대회에 참석한 대전 충남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들. ⓒ 이재환

 실제로 대전 중구는 지난 2015년부터 빈집을 헐고 그 자리에 텃밭과 공원, 주차장을 만드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렇게 최근까지 대전 중구에서 헐린 빈집은 48채에 달한다. 박 구청장은 "정책을 펼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폐공가의 주인을 설득하는 일이었다"며 "나대지로 나두면 나대지세가 나오지만 주차장으로 만들면 세금이 없다. 그런 방식으로 집 주인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키워드로 '공감과 경청'을 내세웠다. 그는 "인수위 시절부터 시민의 목소리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정책으로 받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시장은 매주 수요일 1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주민들과도 수시로 토론을 열고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김 시장은 "최근까지 55회의 기자회견을 했다. 평균 13개 정도의 언론사가 참석한다"며 "그 결과 일부 공직자들의 기사 주고받기나, 특정 언론사에 의한 시정 흠집 내기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민과의 토론을 통해 주민의견 수렴결과, 관이 위에 있고 민이 아래에 있다는 인식을 깨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유성구는 과학기술도시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은 유성구의 다과상 정책을 발표했다. 다과상은 '유성에서 다함께 과학을 상상하다'의 줄임말이다. 정 구청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는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상상력과 그것을 현실화하는 것"이라며 "유성에서 다함께 과학을 상상하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성구는 과학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과학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교육과 연계해 유아부터 성인까지 과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구청장은" 유성구가 오는 12월 전국에서 최초로 유아 놀이 과학교재를 발간하게 되었다"며 "지능형 CCTV와 노인돌봄AI 등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황인호 대전동구청장은 복지 브랜드 '천사의 손길'을 소개했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금산 인삼이 세계 주요 농업유산에 등재된 과정을 발표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유기농특구인 홍성군의 농업 정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대전충남 #지장자치정책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