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를 절망으로 내모는 자유한국당 규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경남지부 집회 열어

등록 2019.11.23 15:24수정 2019.11.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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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3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택배 노동자를 절망으로 내모는 자유한국당 규탄대회”를 연 것이다. ⓒ 택배연대노조

 
"생활물류서비스법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규탄한다. 민생은 외면하고 재벌입장만 대변하는 자유한국당 규탄한다. 택배노동자 다죽는다. 생활물류서비스법 즉각 제정하라."

택배노동자들이 자유한국당을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3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택배 노동자를 절망으로 내모는 자유한국당 규탄대회"를 연 것이다.

택배노동자들은 법 사각지대에 놓인 택배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발의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아래 생활물류서비스법)의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 법안은 △종사자 구분(택배운전종사자, 택배분류종사자) △택배요금 정상화 반영(일명 백마진 금지) △휴식시간 및 휴식 공간 제공과 작업환경 개선 △고용안정(계약갱신청구권 6년)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률 등 종사자 권익증진과 안전강화 △택배사업자의 영업점 지도 감독 의무 등이 담겨 있다.

그런데 지난 1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이 법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해 당사자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대했고, 특히 함진규 의원은 "택배사 입장 반영"을 위해 다른 법안을 발의했다.

이날 집회에서 택배노동자들은 자유한국당에 대해 "택배노동자 처우와 민생을 외면하고 택배재벌 입장만을 대변하는 행태로 일관한 것"이라고 했다.

택배노동자들은 "기가 막힌 사태를 접한 모든 택배노동자는 분노하고 있다"며 "특수고용노동자 처지를 악용하여,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분류작업 '까대기'는 택배노동자들에게 강요되고 있고, '문자 한통, 말 한마디'로 해고당하는 것이 지금의 택배현장이다"고 했다.


한 택배노동자는 "제 이익만을 따지는 택배사들로 인해 택배단가는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택배노동자의 노동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그렇기에, 5만 택배노동자는 생활물류서비스법 제정으로 수많은 고통을 바로잡을 수 있으리라 희망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이러한 택배노동자의 열망을 짓밟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택배노동자는 "생활물류서비스법은 택배사, 이륜업체, 소비자, 종사자 모두 윈윈하는 대표적인 민생법안이다. 자유한국당이 정쟁의 대상으로 삼을 법안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황성욱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자유한국당은 재벌택배 요구만 대변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택배노동자 염원을 담아 생활물류서비스법 제정에 동참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회기 내에 통과되지 않는다면 5만 택배노동자는 물론이고 택배노동자 처우 개선을 바라는 온 국민과 함께 준엄한 심판에 나설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택배노동자 절망으로 내모는 자유한국당 규탄한다"고 했다.

택배연대노조 경남지부는 서한문을 통해 "어제도 오늘도 수많은 택배노동자는 하루에 5층 계단을 수백번씩 오르락내리락하며 살인적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택배사와 대리점장의 온갖 갑질을 묵묵히 견디며 국민들에게 행복을 배달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러한 고통을 바로잡을 수 있으리라 희망을 갖고 지켜본 택배노동자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자유한국당에게는 생활물류서비스법이 '정쟁 도구'로 밖에 안 보이는가. 선거 때면 찾아다니며 민생을 위해 뛰겠다고 하지만, 결국 이런 모습인가"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은 재벌택배 요구만 대변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택배노동자 염원을 담아 생활물류서비스법 제정에 동참해야할 것"이라며 "만약 11월 30일까지 상정되지 않는다면 5만 택배노동자는 물론이고 택배노동자 처우 개선을 바라는 온국민과 함께 준엄한 심판에 나설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택배연대노조 부산지부도 이날 오후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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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3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앞에서 “택배 노동자를 절망으로 내모는 자유한국당 규탄대회”를 연 것이다. ⓒ 택배연대노조

#택배 #택배연대노조 #자유한국당 #생활물류서비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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