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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종과 <소년이 온다>, 그리고 10개국 쌀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장 라운지 특별하게 꾸며

등록 2019.11.25 19:16수정 2019.11.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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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앞서 아세안 10개국 정상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응우옌 투 베트남 총리 부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리아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 뒷줄 왼쪽부터 프락 속혼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 호 칭 싱가포르 총리 부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시엘리토 아반세냐 필리핀 대통령 부인,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시티 하스마흐 말레이시아 총리 부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날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부인. ⓒ 연합뉴스

 
25일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만찬장인 부산 기장의 힐튼 아난티코브호텔. 만찬장이 있는 건물동 입구에는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성덕대왕신종' 모형이 있다. 실물 크기를 5분의 4 크기로 축소한 것이다. 3D 맵핑 기술을 이용해 레이저빔 프로젝트터로 빛을 쏴서 입체적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환영 만찬 전 현장에서 만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에밀레종은 '국태민안'의 상징으로 태평한 나라의 상징이라는 의미가 부여된 것이다"라며 "아세안 전체 나라의 태평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여기(부산)가 통일신라 지역이었다"라며 "그래서 통일신라 시대 가장 아름다운 예술작품 중 하나인 에밀레종을 선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만찬장 라운지에는 '정상의 서재' 혹은 '아세안의 서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 2단짜리 책꽂이 선반 3개에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추천한 책이 놓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한 시인 안도현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연어>와 '1980년 5월 광주'를 소재로 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도 있다. 윈 민 (Win Myint) 미얀마 대통령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을 추천했다.

탁혁민 자문위원은 "라운지는 말 그대로 쉴 수 있는 장소로만 활용됐는데, 저희는 이번에 10개국 정상 전체에게 그 나라를 소개할 수 있는 책을 부탁드렸다"라며 "아세안 전체 나라의 문화 교류, 국민 (서로의) 인식이 향상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 책들을 합해 배치함으로서 라운지 자체를 서재의 느낌으로 만들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콘셉트를 잡아 라운지를 구성한 것도 다른 정상회의 때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라며 "정상회의를 할 때 정상들의 라운지가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는데, 만찬행사 전까지 전체 정상들이 모일 시간이 필요해서, 마지막 입장하는 정상과 대통령이 라운지로 입장하면 단체사진을 찍고 만찬장으로 내려간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6시 넘어서 시작된 만찬에는 아세안 10개국의 쌀로 만든 디저트가 올랐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아세안과 한국을 잇는 가장 오랜 전통은 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환영 만찬을 위해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의 농부들이  정성껏 수확한 쌀로 쌀독을 채워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디저트를 "메콩강이 키운 쌀과 한강이 키운 쌀이 하나"가 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 #에밀레종 #소년이 온다 #탁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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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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