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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에게 보낸 친서에 "한국전쟁 종전 원한다"

<중앙일보>, 트럼프 대통령 전기입수... "트럼프와 김정은, 무언가 이루길 원해"

등록 2019.11.26 14:22수정 2019.11.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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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전하기를 원한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종전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한 것이다. .

<중앙일보>는 더그 웨드가 쓴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를 입수했다며 26일 친서 내용을 보도했다. 웨드는 과거 백악관 선임 참모로 2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인물로 이 책을 쓰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및 참모들에 대한 독점적 접근권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26일 (현지시각) 발간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중 한 문장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북한과 미국 간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대통령 각하와 저의 강한 의지, 진심 어린 노력과 독창적인 노력이 반드시 결실을 볼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외교'를 이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에 "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의 내용과 관련해 "아름다운 편지, 매우 멋진 편지"(6월 11일)라거나 "꽤 좋다"(6월 17일)라고 반응했다. 2018년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1주년을 앞둔 때 였다.

"트럼프는 큰 사상가"

책 첫 장의 제목은 '내 임기 중 핵전쟁은 없다'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실적이나 이슬람국가(IS) 격퇴보다 핵전쟁 위험을 피하고, 북한과 긴장 완화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23일 만난 웨드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핵전쟁에 가까웠던 상황을 변화시키고, 무언가 이뤄내기를 원한다"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웨드는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의 결렬'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 있을 때 전국의 TV는 화면을 정확히 반으로 나눠 한쪽은 김정은과 만나는 트럼프를, 다른 한편은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의회 청문회에서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김정은에게 우리 자신의 대통령(트럼프)을 좋아하지 않으니 그와 합의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핵전쟁의 엄청난 재앙을 생각할 때 그것은 비극이었다"라고 말했다.

웨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믿느냐'라는 질문에 "(대통령은) 순진하지 않다.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는 게) 힘든 일이라는 걸 안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김정은의 머릿속에 아버지와 할아버지로부터 핵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말이 박혀있다는 것을 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쿠슈너를 인터뷰했을 때) 쿠슈너가 '(핵은) 김정은의 유일한 안보다. 김정은도  리비아 카다피가 핵을 포기한 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웨드는 또 "트럼프는 사업가(businessman)다. 북한이 한국·일본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고 김정은이 이를 열망한다는 것도 안다. 결국 두 가지 현실 중에 무엇이 승리하느냐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큰 사상가(big thinker)'라고 표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별난 성격을 갖고 있지만 큰 사상가(big thinker)다. 트럼프는 항상 큰 해결책을 좇는다"라고 설명했다. 웨드는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그 예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의 이전을 지시했다. 이후 2018년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은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공식 이전(5월 14일)했다. 당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국제법과 팔레스타인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대통령 부자 등 여섯 명의 대통령을 인터뷰해 책으로 낸 웨드는 이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위대한 경청자(great listeners)라는 점이다. 대부분은 외교관 같다"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단숨에 결정을 내리는 결단력이 있지만, 아버지는 오래 숙고하고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이다. 제럴드 포드는 아주 두루 살피며 신중했고, 지적이었고, 정책업무에 밝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미 카터는 아주 원칙적이지만 외교적이고 친절했다. 트럼프는 외교관과는 정반대로 매우 자신만만하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정은 #트럼프 #북미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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