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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대, 상수원구역에서 개 키우고 식용 '의혹'

청주시산불진화대원, 각종 불법행위 내부 폭로... 청주시 "사실과 달라, 과장된 것"

등록 2019.11.27 15:11수정 2019.11.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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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산불진화대는 상수원보호구역내에 시설을 설치하고 취사행위를 한뒤 여기서 발생한 오폐수를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흘려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일부 대원들은 이곳에서 개를 식용으로 사육한 뒤 보신용으로 잡아 먹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사진 제공 : 현직 청주시 산불진화대원 A씨) ⓒ 충북인뉴스

 

청주시산불진화대 문의초소에 속한 대원들이 사용했던 청주시산불진화대 시설. .일부 대원들은 이곳에서 개를 식용으로 사육한 뒤 보신용으로 잡아 먹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사진 제공 : 현직 청주시 산불진화대원 A씨) ⓒ 충북인뉴스

 

청주시산불진화대는 상수원보호구역내에 시설을 설치하고 취사행위를 한뒤 여기서 발생한 오폐수를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흘려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제공 : 현직 청주시 산불진화대원 A씨) ⓒ 충북인뉴스


충북 청주시 산불진화대 운영과 관련해 불법과 탈법을 넘나드는 운영실태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청주시산불진화대는 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시설을 설치하고 취사행위를 했다. 여기서 발생한 오폐수는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흘려보냈고 쓰레기는 소각했다. 모두 불법행위다.

일부 대원들은 이곳에서 개를 식용으로 사육한 뒤 보신용으로 잡아 먹었다. 산불진화에 사용될 차량을 출퇴근 차량으로 사용했다. 산불진화 차량은 음주단속 검문에서 배제된다는 맹점을 이용해 일부 대원들이 음주 운전을 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청주시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산불진화 대원들 사이에 갈등과 알력이 생기면서 과장된 소식이 나와 안타깝다"고 밝혔다.

"불법 취사행위하고 식용 개 사육했다"

지난 주 전직 산림과 직원이 근무 중인 산불진화대원을 개인 땔감 작업에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사역 갑질' 논란에 휩싸인 청주시 산불진화대.

청주시가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현직 청주시 산불진화대원 A씨는 본보 취재진에게 불법 운영실태에 대한 의혹을 폭로했다.


A씨는 청주시산불진화대가 상수원보호구역인 청주시 문의면 지역에 건축물을 가설하고 식당을 불법적으로 운영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하우스와 컨테이너 등으로 구성된 시설에서 산불진화대원들은 음식을 조리하고 발생한 오폐수를 별도의 여과장치 없이 방류했다.

A씨는 이곳에서 수년간 대원 20~30명이 음식을 조리해 먹고 음식 폐기물 등을 무단으로 버렸다고 밝혔다. 또 발생한 쓰레기를 이곳에서 소각했다고 했다.

해당 지역은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취사행위가 허가되지 않을 뿐더러 오폐수를 방류하는 행위나 소각행위는 법으로 금지돼있다.

A씨에 따르면 더 나아가 일부 산불진화대원은 이곳에서 식용으로 개를 사육한 뒤 보신용으로 잡아 먹기도 했다.

그는 상수원보호구역인 대청호의 경우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이 물고기를 잡는 행위가 금지됐지만 산불진화대 모 반장의 경우 낚시를 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불법 건축물을 아니라 컨테이너와 하우스다. 산불진화대원이 식사를 할수 있도록 정식으로 신고하고 운영한 것이다"며 "취사 행위는 허용된 행위는 아니지만 대원들이 자체적으로 한 것으로 청주시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일부대원 산불진화차량 음주운전" VS "확인된 사실 아니다"
 

청주시 산불진화대원이 사용했던 시설에 놓여있는 소주병(왼쪽). 일부 대원들이 음주를 한 상태에서 청주시 산불진화 업무용 차량을 운전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 제공 : 현직 청주시 산불진화대원 A씨) ⓒ 충북인뉴스


산불진화 업무용 차량을 일부 직원들이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심지어 음주운전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씨는 "일부 반장과 조장들이 산불진화용 업무용 차량을 출퇴근용으로 사용했다"며 "음주운전 단속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알고 일부 직원들은 음주를 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해 퇴근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에 대한 증거로 산불진화대원이 사용한 취사 시설에서 나온 소주병이 담긴 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에 거주하는 대원들이 산불 발생시 출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이를 줄이기 위해 공식적으로 배정한 것"이라며 "출‧퇴근용으로 이용된 것이 아니라 업무용으로 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대원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원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다"며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산불진화 차량 작동법 아는 대원 없이 보름간 방치했다"

청주시산불진화대 문의초소에 산불진화 차량을 작동법을 아는 대원이 없는 상태에서 보름간 방치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씨는 "전 산림과 직원의 자택에서 땔감 사역 문제를 제기한뒤 청주시에 시정을 요구했었다"면서 "그 뒤 청주시는 관련됐던 인물들을 별도로 빼내 다른 업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 별도의 업무에 배치된 대원들만이 진화차량 작동법을 알고 있었다"며 "이들은 인수인계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남아있는 사람들은 진화차량 작동 자체를 하는 법을 몰랐다. 화재가 발생하면 끌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런 상태가 보름 정도 지속됐지만 청주시는 이를 알고도 방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문제를 제기한 대원들이 이들에 대해 교체를 요구했다"면서 "그들의 요구를 수용해 준것인데 지금와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화복도 지급 안했다"

산불진화복 등 기본적인 장비조차 제대로 지급이 안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씨는 "올해 초 산불진화대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진화복 상의만 지급됐다. 진화복 하의는 아직까지 지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진화대원들은 진화복이 없어 등산복을 입은 채 산불 진화에 투입되기도 했다"며 "안전이 무시된 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대원들이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청주시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 다 제대로 지급했다"며 "장비를 지급해도 일부 대원들은 진화복을 착용하지 않거나 장화를 신고 오기도 한다"고 반박했다.
#청주시 #산불진화대 #식용개 #대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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