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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이 '문 대통령-황교안 대화' 촉구한 까닭

27일 패스트트랙 선거법 본회의 부의에 '야만 정치' 비난... "비극적 정치 끝내기 위해 대화해야"

등록 2019.11.27 10:51수정 2019.11.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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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공직선거법 개정안(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을 두고 "정체불명 선거제, 민심왜곡 선거제 그리고 위헌적인 선거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본회의) 부의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 모든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걸고 8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와 만나 문제를 풀라고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오늘 또다시 중대한 고비를 맞이했다"라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구체적으로 "불법 사보임으로 시작한 이 패스트트랙 폭거는 지난 8월 긴급안건조정위원회라는 제도에 따른 90일의 토론 절차를 무시하고 표결한 날치기 표결이고 그에 의한 '날치기 법사위 부의' '날치기 본회의 부의'"라며 "문희상 국회의장께선 절대로 '불법 국회의장'의 오명을 뒤집어쓰지 말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공조를 위해 '4+1' 협의체를 가동하는 것을 두고는 "여당과 일부 야당들도 이제 더 이상 불법 패스트트랙 위에서 불법의 야합을 하지 말기를 촉구한다"라며 "'4+1'이니 뭐니 등은 선거제 개편을 한마디로 시장통 흥정만큼도 못하는 수준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정우택 "황교안의 단식은 악마 같은 법 막기 위한 순교적 단식"

무엇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내놓고 투쟁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어이 (공직선거법 개정안) 본회의 부의를 강행하는 것은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라며 "좌와 우를 떠나, 이념과 사상을 떠나, 우리가 이제 정치의 본질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선거제를 소위 흥정하여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런 불법이 연속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여당에게 내린 명령을 거두시고 황교안 대표와 말씀을 나누셔서 이러한 비극적 정치상황을 끝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다른 중진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원유철 의원(경기 평택시갑)은 "황 대표께서 지소미아-선거법-공수처법과 관련된 국정 현안 면담을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나 시간이 없다며 거절했다"라면서 "(문 대통령은) 즉시 황 대표를 만나서 단식 중단 요구 조건인 선거법, 공수처법과 관련된 요구를 경청하시고 모든 것을 합의에 의해 처리하도록 결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은 "문재인 정권이 소위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황 대표는 정말로 죽음을 각오할 것이다, 황 대표의 단식은 악마 같은 법을 저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순교적 단식이기 때문"이라며 정부·여당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는 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아세안의 포용정신이 계속되길 기대한다"라는 지난 25일 문 대통령의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발언을 거론하며 "포용정신을 발휘할 곳은 패스트트랙 폭거를 저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임을 명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황교안 #자유한국당 #패스트트랙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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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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