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만 집중하세요" 아주 특별했던 여행

희망철도재단, '마음 나누며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 참가기

등록 2019.11.28 10:13수정 2019.11.28 10:28
0
원고료로 응원

'마음 나누며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에서 강릉으로 자유여행을 떠났다. ⓒ 김군욱

 
여행이라는 단어는 특별하다. 여행은 지친 삶에 활력이 되기도 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누구나 여행을 즐기고, 여행을 가고 싶어 한다. 해외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쉽게 떠날 수 있는 것이 요즘이다. 하지만 여행을 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희망철도재단에서는 지난 16일 한부모회와 신장병환우회, 대전맘프를 대상으로 강릉으로 '마음을 나누며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을 진행 했다. 이번 자유여행에서는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경비까지 지원해 주었다. 참가자들은 이번 여행을 함께 할 한분을 초대했다.
 

강릉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속마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김군욱

 
서울역에서 강릉 가는 KTX는 9시에 출발했다. 강릉까지는 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차 안에서 '마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눈을 감고 내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같고, 속마음이 담긴 녹음된 사연을 들려주고, 3분씩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몇분은 사전에 속마음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기차를 타고 가는 시간 동안 보여주기도 했다. 녹음된 사연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이나,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말들을 녹음이나 영상을 통해 먼저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제부터 3분씩 서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할 거예요. 신청한 분이 먼저 이야기를 하는데, 사연에 관한 이야기도 좋고, 오늘 오시면서 어떤 마음으로 오셨는지 이야기하셔도 좋아요. 지금 마음, 그 마음에 집중해서 이야기해 보세요. 이야기를 할 때는 충고나 조언 평가나 판단은 하지 않고, 그 이야기를 들을 때 느꼈던 마음을 이야기 하시면 됩니다. 3분이 되면 제가 종을 칠게요."
 

속마음을 나누며 내 감정이 어떤지 감동카드를 고르고 있다. ⓒ 김군욱

 
이야기는 3분씩 30분 동안 진행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야기하면서 어떤 마음이 드는지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어떤 감정이 떠올랐는지 이야기를 나누시면 되는데요. 내 감정을 잘 모르겠다 싶으면 나눠 드린 카드 봉투를 열어보세요. 몇장의 감정카드가 들어있어요. 그 감정 카드를 보며 내 마음이 어떤지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이야기를 나누며 두손을 꼭 잡고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하고 있다. ⓒ 김군욱

 
사연을 나누며 두 손을 꼭 잡고 이야기는 하는 분도 있었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상대에 집중하는 분도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눈물을 보이는 분도 있었고, 속마음을 나누는 것이 어색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대화방식이라 쉽지 않았을 텐데 대부분 이야기에 집중했다.

11시가 되자 강릉역에 도착했다. 강릉역 광장에서 다 함께 모여 단체 사진을 찍고,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기 위해 각자 흩어졌다.
 

강릉에서 자유여행을 즐기고 있다. ⓒ 김군욱

 
강릉은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많았다. 경포호 산책로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어 가볍게 산책을 할 수도 있고, 자전거를 빌려 산책로를 둘러볼 수도 있다. 사진찍기 좋은 장소들도 많았다. 가까운 곳에 허난설헌기념공원이 있어 방문할 수 있다. 허난설헌공원은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최고의 여류 문인인 허난설헌, 두 남매를 기념하기 위한 공원이다. 많이 걸어서 지쳤다면 커피거리에 들러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치진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줄 수 있다. 몸이 충전 되었다면 시원하게 펼쳐진 안목해변에서 바다를 보며 자유여행의 여유를 즐길수있다.  

자유여행의 즐거움은 내 마음대로 먹고, 가고 싶은 곳 가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즐기는 것이다. 여기에 마음이 맞는 사람과 떠나는 여행은 즐거움이 배가된다. 이번 자유여행에서는 각자의 걸음으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여행에 참여한 분들은 자유여행이 즐거웠다고 답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가까운 사람과 속마음을 나눌 수 있었서 더 가까워졌다고 했고, 마음을 담은 사연을 들려주어서 좋았다고 답한 분도 있었다. 둘만의 자유여행이 좋았다고 하거나, 경비까지 지원해 주어서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는 분도 있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나 먹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대부분 긍정적으로 답했다.


여행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분들에게 하루동안 자유여행은 특별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분들에게 기차여행 선물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유여행 #희망철도재단 #마음나누며떠나는기차여행 #속마음이야기 #강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에 내가 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니, 소파가 왜 강가에... 섬진강 갔다 놀랐습니다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4. 4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5. 5 '김건희 비선' 의혹, 왜 자꾸 나오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