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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시민단체 "'내란 선동' 전광훈 목사 구속해야"

시민단체, 내란 선동과 불법모금 혐의로 고발한 전광훈 목사 구속수사 촉구

등록 2019.11.28 14:36수정 2019.11.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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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과 시민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란선동과 국헌문란을 획책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개신교 시민단체가 내란 선동과 불법 모금 혐의로 고발당한 전광훈 목사의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즉각적인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28일, 개신교 시민단체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경에 내란 선동 및 불법 모금 혐의로 고발당한 전광훈 목사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평화나무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6월 평화나무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씨를 내란 선동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라며 "나아가 전광훈씨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기총의 탈법적인 행위와 설립목적에 어긋나는 노골적인 정치 활동을 지적하며, 문화체육관광부에 한기총 해산 청원을 두 차례나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나무가 앞서 이러한 적극적인 조처를 한 것은 전광훈씨가 작금에 보이는 국헌문란, 사회 혼란 조장 행위들을 예견했기 때문이다"라며 "작년 말부터 이어져 온 전광훈씨의 막말과 행동들이 그냥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광훈 목사가 '청와대 진격 투쟁'을 통해 실제로 '내란 선동'을 부추기고 있다고도 했다.
  

김용민 "내란선동, 불법모금한 전광훈 목사 구속하라"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과 시민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란선동과 국헌문란을 획책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 유성호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은 "전광훈씨는 지난해 12월에 경기도 광주에 소재한 실촌수양관 '성령의 나타남' 집회에서 참석한 목회자와 목회자 사모님들을 대상으로 '청와대 진격 투쟁'을 선동하고 적극적인 찬동을 유도했다"라며 "실제로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후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폭력을 행사, 청와대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46명이 연행되고 1명이 구속됐다. 그리고 이제는 밤낮없이 청와대 앞 노숙 집회를 이어가며 내란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집회 현장에서 헌금을 모금한 행위도 문제 삼았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모금을 하는 행위는 기부금품법과 정치자금법에 저촉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전광훈씨는 지난 10월 3일 광화문 집회를 시작으로 계속되고 있는 정치집회 현장에서 헌금 명목으로 불법 모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현장 모금은 물론 은행 계좌를 이용한 온라인 모금도 계속하고, 신문 지면과 유튜브 등으로 계좌번호를 유포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 전광훈 씨는 예배 중 헌금이라고 강변하고 있으나 집회는 예배라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거론하며, 법 집행의 형평성도 따졌다. 김 이사장은 "현재 내란선동죄로 감옥에 있는 이석기 전 의원은 자기가 속한 비공개 모임에서 한 일부 발언 등으로 9년의 실형을 확정 판결받았다"라며 "여기에 비추면 전광훈씨의 내란 선동 행위는 그 혐의가 더 엄중하다. 법의 형평성을 살펴봤을 때도 전광훈씨에 대한 즉각적인 강제수사와 처벌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라고 말했다.

검경엔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경찰의 소환을 4차례나 거부하면서도, 주민과 학생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부득이한 야간집회 제한도 무시한 채 불법 집회를 이어가는 전광훈씨에 대한 관용은 무의미해 보인다"라며 "하루속히 내란 선동과 불법 모금 혐의 등으로 고발된 전광훈씨에 대한 강도 높은 구속수사가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노동자의 애절한 생존권 투쟁에는 냉혹했던 종로경찰서장이 전광훈씨의 내란 선동은 방치하고 있다"라며 "(종로경찰서장은) 공동체 질서를 파괴하는 전광훈을 즉각 수사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8일 전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국민투쟁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3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대규모 집회에서 발생한 불법행위에 단체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당시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범국민투쟁본부 회원 46명이 폭력을 휘두르다가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전광훈 목사가 폭력 시위를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도 수사중이다. 28일 MBC에 따르면, 경찰은 전광훈 목사의 최측근 휴대전화를 확보, 전광훈 목사가 직접 폭력 시위를 지시했는지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를 분석해 불법 집회와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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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과 시민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란선동과 국헌문란을 획책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전광훈 #내란선동 #불법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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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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