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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형 공격수로 진화한 손흥민, EPL 도움 2위-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물오른 손흥민, 본머스전서 2도움… 토트넘 연승 견인

19.12.01 12:09최종업데이트19.12.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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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손흥민(토트넘)이 또 다시 2도움을 추가하며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나갔고, 팀은 연승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본머스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5승 5무 4패(승점 20)을 기록, 5위로 뛰어올랐다. 4위 첼시(승점 26)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공격의 시발점' 손흥민, 2도움으로 팀 연승 기여
 

11월 30일(현지 시각) 토트넘 홋스퍼 FC 손흥민이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영국 프리미어리그' AFC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 AP/연합뉴스

 
주제 무리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파울로 가자니가가 골문을 지켰고, 포백은 얀 베르통헌, 다빈손 산체스, 토비 알더베이럴트, 세르주 오리에가 나섰다.

중원에는 탕귀 은돔벨레, 에릭 다이어가 호흡을 맞췄으며, 2선은 손흥민-델리 알리-무사 시소코로 구성됐다. 최전방 원톱은 해리 케인이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본머스의 두 차례 날카로운 역습에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마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18분 빠른 돌파에 이은 왼발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0분에는 손흥민의 발에서 득점이 나왔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수비 배후로 빠르게 쇄도했고, 알더베이럴트가 타이밍에 맞춰 롱패스를 배달했다. 이 때 손흥민은 감각적으로 원터치 패스를 알리에게 내줬다. 알리는 여유있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토트넘의 주도 속에 경기가 흘러갔다. 후반 5분 알리가 알더베이럴트의 롱패스를 받아 완벽한 드리블 터치와 돌파로 추가골을 작렬했다. 

후반 23분에는 왼쪽 공간을 빠르게 질주하던 손흥민이 택배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시소코가 발리슛으로 마무리지었다. 스프린트 상황에서의 크로스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손흥민은 한 치의 오차 없는 도움을 제공했다. 손흥민은 이날 리그 5호, 6호 도움을 동시에 추가했다.

승리를 확신한 탓일까. 무리뉴 감독은 곧바로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했다. 손흥민 특별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다소 아쉬움이라면 뒷심 부족이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51분에 해리 윌슨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일주일 전 웨스트햄전에서도 3-0으로 2골을 내주며 찝찝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에서 2연승에 성공했고,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순위를 끌어올린데 만족해야 했다.

'만능형 공격수' 손흥민, 어시스트 능력마저 갖췄다

토트넘은 감독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리뉴가 부임한 이후 공식 대회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다. 리그에서는 첫 연승으로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킨 것이다.

특히 손흥민은 무리뉴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무리뉴 체제에서의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1골 4도움이다. 무리뉴 감독 데뷔전이었던 웨스트햄전 1골 1도움을 시작으로, 올림피아코스전 1도움, 이번 본머스전 2도움을 기록했는데, 토트넘의 10득점 중 절반이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다.

무리뉴 감독의 축구 철학에 손흥민은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비를 강조하고, 윙어에게 빠른 역습을 맡기는 전술인데, 손흥민은 1인 역습이 가능한데다 정확한 패스, 빠른 스피드, 직접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피니시 능력까지 겸비했다.

이날 본머스전에서 2도움을 비롯해 슈팅 2회, 키패스 4개, 93%의 패스성공률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격수임에도 양 팀 선발 출전한 22명 중 손흥민이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심지어 수비 가담마저 무리뉴 감독을 흡족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날 손흥민은 무려 6개의 태클 성공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다. 무리뉴에 앞서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던 최근 3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에버턴전 1도움, 즈베즈다전 2골 1도움, 셰필드전 1골을 추가했다. 최근 6경기에서 4골 6도움이며, 경기당 평균 무려 1.66개의 공격 포인트다.

손흥민 올 시즌 만능형 공격수로 진화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손흥민은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고, 어느 공간이나 각도에서 뿜어나오는 슈팅이 장점이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임팩트와 해결사 기질을 보유하며 지난 시즌 토트넘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올 시즌은 한 단계 더욱 성장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능력이 두드러진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8경기에서 9골 8도움(리그 4골 6도움, 챔스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과 도움의 숫자가 거의 비슷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도움으로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9개)에 이은 단독 2위다.

영국 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7점을 부여했다. 2골을 넣은 알리는 최고 평점인 9.5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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