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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설리 연이은 비보... CNN, 한국인 자살률 위기 보도

구하라·설리 죽음 이후 K-POP스타 정신건강 주목... 혹독한 스케줄에 무방비

19.12.01 15:52최종업데이트19.12.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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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와 설리의 잇따른 죽음을 계기로 K-POP 스타의 정신 건강을 우려하는 CNN 보도 갈무리. ⓒ CNN

 
미국 CNN 방송이 구하라와 설리의 잇따른 죽음을 계기로 위험에 처한 K-POP 스타들의 정신 건강(mental health)을 집중 조명했다.

완벽함을 보여줘야 하는 K-POP 스타들의 세계에서 구하라와 설리의 극단적 선택이 한국 사회의 사이버 성폭력, 그리고 특히 K-POP 스타들의 정신 건강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여성이 가부장적이고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평등을 위해 싸우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국제사회 평균보다 훨씬 떨어지는 한국의 성 평등과 남녀 임금 격차 등을 지적했다.

CNN은 구하라와 설리는 이러한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히 설리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을 지지하고 여성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리는 소셜미디어에서 대중의 비난을 받았고, 어디선가 자신을 찍고 있을지도 모를 카메라를 피해 골목길로 피해 다녔다는 고통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구하라 역시 옛 연인으로부터 성관계 동영상을 유출하겠다는 협박을 받아 법적 다툼 끝에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으나 온라인에서 동영상이 유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며 우울감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하라의 옛 연인이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집행 유예로 감옥행을 피한 것을 지적하며 "이러한 범죄를 사회에서 제거하려면 더 가혹한 처벌이 필요하다"라며 양형이 부당하다는 구하라의 법률대리인 문진구 변호사의 주장을 실었다.

한국인 자살률, 미국의 두 배

CNN은 많은 한국인이 정신 건강이 위기에 빠졌으며, 한국의 자살률이 10만 명 당 26.6명으로 미국의 두 배에 달한다며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은 이러한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POP 스타들은 노래와 춤 연습 등 하루 16시간이 넘는 혹독한 스케줄에 시달리며 정신 건강을 돌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예술가들은 감정이 남다르고, 대중의 사랑을 받기 때문에 대중의 의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들의 정신 건강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8년 최진실의 극단적 선택 이후 한국인의 자살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며 구하라와 설리의 죽음이 또다시 비슷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하라 설리 K-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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