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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승점 3점차 극복한 역대급 역전 우승… K리그 3연패

우승 유력했던 울산, 포항에 1-4로 패하며 2위 마감

19.12.01 18:33최종업데이트19.12.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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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강원과의 최종라운드에서 손준호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고, K리그 왕좌에 등극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적이 일어났다. 모두가 울산 현대의 우승을 전망했지만 전북 현대가 강원 FC를 제압하고, K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전북은 1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38라운드(최종라운드)에서 강원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22승 13무 3패(승점 79)를 기록, 같은 시각 포항에 패한 울산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1골차로 앞서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 손준호 결승골로 강원에 1-0승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울산은 전북에 승점 3점차로 앞섰다. 전북이 강원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울산이 포항과 최소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은 울산의 몫이었다.

경기 전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이기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울산에서 기적이 일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4-1-4-1 포메이션에서 이동국이 원톱에 포진하고, 2선은 로페즈, 손준호, 이승기, 문선민으로 구성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정혁, 포백은 김진수-권경원-김민혁-이용,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원정팀 강원은 4-3-3 포메이션이다. 전방에 최치원-정조국-신광훈, 중원에는 이영재, 한국영, 이현식이 포진했다. 포백은 나카자토-윤석영-김오규-이호인,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초반 허리 싸움이 치열했다. 강원은 전반 3분 이영재의 왼발 슈팅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전북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 로페즈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북보다 동기부여가 적은 강원의 공세는 만만치 않았다. 전반 22분 이영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현식이 왼쪽에서 왼발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지나갔다.

전북은 전반 25분 김민혁, 24분 이동국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결국 전반 40분 팽팽한 균형추를 기울게 했다. 왼쪽에서 이승기가 올려준 프리킥을 손준호가 감각적인 헤더골로 마무리지었다.

후반 초반 강원은 8분 이호인 대신 강지훈, 나카자토 대신 정승용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내내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많은 카드가 쏟아졌다.

전북은 후반 29분 절체절명의 위기를 모면했다. 강원 정조국의 패스를 받은 김현욱의 슈팅이 송범근 골키퍼에 의해 저지됐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 문선민을 빼고 고무열, 한교원을 투입해 기동력과 체력을 보강했다. 울산이 포항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은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강원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낸 전북은 결국 승점 3을 획득하며 역전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기적의 전북, K리그 통산 7회 우승… 정상 문턱서 좌절한 울산

같은 시간 울산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1-4로 패했다. 울산은 실수에 의해 자멸했다. 전반 26분 윤영선이 팔로세비치에게 공을 빼앗기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36분 주니오의 동점골이 터질때만 해도 모두가 울산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항은 울산에게 타격을 입혔다. 후반 10분 세트피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전민광의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일류첸코가 밀어넣었다.

울산은 후반 44분 어이없는 실수로 추격의 의지를 잃고 말았다. 김승규 골키퍼카 스로인을 시도한 공이 하필 허용준에게 전달됐다. 허용준은 빈 골문으로 슈팅을 시도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박스에서 완델손에게 파울을 범했고, 팔로세비치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주며 대패를 당했다.

울산의 악몽은 6년 전에도 있었다.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종료 직전 실점하며 우승을 포함에게 내준 바 있다. 2005년 우승 이후 14년 만의 정상에 도전한 울산은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이에 반해 전북은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우승을 포함, 전북은 통산 7회(2009,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우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전북의 성공을 이끈 최강희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물러났다. 바통을 이어받은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 최초의 외국인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다. 과거 주제 무리뉴 감독의 오른팔로 수많은 우승에 기여했지만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는 좋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전북의 트레블을 목표로 삼았다. 전북에서의 첫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고, FA컵 역시 조기 탈락했다.

여름에는 주전 공격수 김신욱의 이적으로 전력 누수를 떠안아야 했다. K리그에서도 울산과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시즌 초반 중용하지 않던 문선민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고, 문선민은 전북 공격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북은 37라운드까지 2위에 머무르며 무관이 유력했다. 하지만 저력을 발휘한 전북의 뒷심은 무서웠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던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전북은 최근 6시즌 가운데 무려 5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북의 전성시대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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