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남중사거리 회전교차로 예산안 통과 여부 주목

군, 잇따른 주민설명회 개최에도 학부모 등 반대 목소리 여전

등록 2019.12.02 15:57수정 2019.12.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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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사거리 회전교차로 설치를 포함한 함양군의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대한 함양군의회의 심사를 앞두고 군이 잇달아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어 예산안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양군은 지난 11월 25일 오후 5시 함양읍 봉강1리 마을회관에서 마을 주민, 함양관내 학부모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양 중·고등학교 주변 도로 환경 개선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26일 오후 3시 학당마을회관, 27일 함양읍 이장단 회의에서도 연일 주민설명회를 진행해 집행부의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학부모와 교육 당국은 물론 상당수 주민들마저 회전교차로 설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마을 주민설명회에서는 토지소유자, 주변상가 상인들도 함께 참석해 회전교차로 설치 시 '상권침체', '생활권보장' 등의 이유로 반발했다.

또 함양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함양여중 1학년 학생들이 함중사거리 회전교차로 설치 반대 의견서를 게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월8일 열린 함양군의회 제250회 임시회에 함양군이 '2019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으로 함중사거리 회전교차로 설치 관련 시설비 3억 원을 요구 했으나, 군민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돼 전액 삭감되기도 했다.

이에 군은 2020년도 예산안으로 총 사업비 85억 원 가운데 30억 원을 우선 편성해 11월26일부터 시작된 제251회 함양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 제출한 상태여서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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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도시건축과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에서 "이 사업은 함양읍 전체 현황을 분석해 놓은 함양 전체 도시계획도로에 의해 효율성과 현실성을 맞춰 진행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회전교차로의 사고 감소율에 대한 내용은 개인이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국가에서 여러 데이터를 가지고 권장하고 있는 부분이다. 군에서도 이 사업을 통해 차량흐름과 보행자를 위한 주변여건을 함께 개선한다는 판단 하에 추진을 하고 있으며 현재의 보행자 시설보다는 더 좋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어서 "남중사거리 도로는 78년도 이후에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그런데 웰가, 행복주택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변 환경적인 변화가 일어나 관계공무원 뿐만 아니라 전문가, 주민들도 혼잡하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 군은 그 동안 함양중, 제일고 사이 등하굣길을 개선하는 방안 등 함양군 아이들을 위한 도로 고민을 여러 가지 해 왔다. 여러 가지 대안과 협의 점을 찾는 과정 중에서 무조건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대화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는 "회전교차로 설치로 사고율이 감소하고 차량의 흐림이 좋아 진다고 주장했지만 현재 신호 체계에서 사고가 잘 나지 않는 곳이며 당사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곳이다"면서 "신호가 없는 회전교차로에는 밤에 훨씬 위험하다. 신호가 있어야 차량이 멈추고 신호체계에 따라 보행자가 건너다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쪽으로 치우친 회전교차로 설치로 사고 위험 가중 △남중·제일고 앞 도로 확장만으로는 인접 도로 병목현상 유발 △도시와 다른 실정, 타 지역에 비해 현재의 교통정체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점 △회전교차로 설치 없이 보행자를 위한 교통안전 시설 우선 설치 △보행자를 배려하는 운전자 습관화 부족 △소통 부족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번 주민설명회에는 찬성측 주민들도 참석해 "반대 목소리가 높아 찬성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의견을 전했으며, 반대측 주민들은 "찬성이 많은지, 반대가 많은지 다수결로 하자"며 실랑이가 벌여지기도 했다.

한편 함양군의회는 오는 12월18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진행한 뒤 20일 본회의를 열어 2020년도 예산안 심의 결과를 최종 결정한다.

이에 맞춰 군 집행부는 12월 중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학부모와 교육당국을 대상으로 교통 전문가, 군관계자 등과의 주민설명회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주간함양 (유혜진)에도 실렸습니다.
#‘남중사거리 회전교차로’ 예산안 통과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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