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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 통과시켜달라"는 대학생들에게 "민주당 가라"는 한국당

민중당 대학생 당원들,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들어와 "나경원 사과하라" 요구

등록 2019.12.03 12:22수정 2019.12.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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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향해 "사과하라" 기습시위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무시 민생외면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플래카드를 펼친 한 남성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필리버스터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제지당하고 있다. 이 남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민중당이 주최한 '국민을 위한 민생, 개혁법안 통과 촉구 대학생 기자회견'에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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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시위에 나경원 원내대표 표정은...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는 기습시위가 벌어진 후 당 관계자로부터 메모를 전달받은 나 원내대표가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나경원 원내대표님! 왜 사과하지 않으십니까! 국민들께 사과하십시오!"

3명의 사람들이 손피켓을 들고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소리쳤다. 이들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철회하라"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을 통과시켜라"라고 외쳤다. 손피켓에는 "국민무시‧민생외면 자유한국당 해체하라"와 같은 구호가 쓰여 있었다.

나 원내대표는 인상을 찌푸린 채, 목소리를 높이며 읽던 원고를 마저 읽으려 했다. 그는 애써 이들을 무시하려고 했지만, 고성이 뒤섞이면서 준비한 모두발언을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당직자들이 나서서 이들을 제지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 현장의 모습이었다. 이날 회의에 들어온 이들은 민중당의 '국민을 위한 민생, 개혁법안 통과 촉구 대학생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중당 대학생 당원들이었다. 이들 중 남성 1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시작하기 직전에도 "국민 무시하지 마시라" "민식이법 왜 통과 안 시키느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기습시위를 벌이다가 제지당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회의 가서 말씀하시라" "민주당으로 가라"라고 반발했다.

나경원 "문 정권, 아이들 안전 법안을 야당 탄압 도구로 사용"

나 원내대표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누구를 나무라고 손가락질 할 형편인가"라며 "아이들을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정권이 바로 아이들 안전 법안을 야당 탄압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필리버스터 권한 강탈에 민식이법을 동원했다"라는 것.

이어 "11월 29일 본회의를 누가 막았느냐? 국회의장과 여당이다. 민식이법 처리 누가 거부했느냐? 국회의장과 여당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법대로 국회 열고 국회법대로 민식이법 처리하고 국회법대로 필리버스터 하게 해달라고 했다"라며 "이것이 국회 쿠데타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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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필리버스터 보장과 친문농단 게이트 국정조사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한국당은 지난 11월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안건 199개에 모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바 있다.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 당시 본회의에 상정된 안건 중 민식이법은 없었지만,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식이법이 통과됐다. 안건 순서를 변경하지 않는 한, 필리버스터에 밀려 민식이법 처리가 요원해진 것. 나 원내대표는 문희상 의장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라탄 선거제도 개혁 법안을 직권 상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민식이법을 먼저 처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교통사고 피해자 어린이 유가족이 반발했고, 여론의 비판은 한국당을 향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의회는 민주당과 국회의장의 의회 독재 상황"이라며 "이 모든 난맥의 제공자는 누구인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집착을 놓지 못하는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친문농단 게이트의 몸통은 청와대이다. 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남탓과 거짓말을 하실 시간에 친문게이트에 대해서 해명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5대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보장하라"라면서 "그리고 본회의를 열어서 민생법안을 원포인트로 처리하자"라고 제안했다.

"어린이 안전법안 막은 건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한국당이 '5개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5개의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보장해달라는 것인지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어떤 법안에 대한 반대 토론을 할 것인지 정하지도 않은 채, 일단 '5개'라는 숫자만 제시한 것.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직은 필리버스터 대상 법안을 (무엇으로 할지) 당내에서 논의하지 않았다"라며 "대상 법안은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논의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를 열어서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저희가 주장하는 5개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만 보장해 달라"라며 "그것이 바로 국회가 정상화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가짜뉴스에 대한민국이 놀아난다"라며 "방금 민식이법을 빨리 처리해달라는 몇 분의 시위가 있었지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나 좀 전에 시위했던 이 분들이 지금 가야할 곳은 민주당"이라고 반발했다. "모든 원인 행위는 민주당과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있다"라며 "민식이법과 해인이법(어린이안전관리에관한법률안 개정안) 등 어린이 안전법안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줄 것을 정부여당과 문희상 의장에게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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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향해 "사과하라" 기습시위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무시 민생외면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플래카드를 펼친 한 남성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필리버스터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제지당하고 있다. 이 남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민중당이 주최한 '국민을 위한 민생, 개혁법안 통과 촉구 대학생 기자회견'에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남소연

 
한편, 이날 이은혜 민중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피켓 시위) 참가자들은 애초 9시 15분 정론관 기자회견 참석 예정이었으나, 나경원 원내대표가 본청에서 회의진행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황급히 달려가 분노의 목소리를 표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이 지금처럼 분노한 국민의 명령에 귀 기울이지 않고, 민생개혁법안 통과에 훼방만 놓는다면 한국당이 들을 이야기는 '자유한국당 해체'라는 더 큰 분노의 목소리뿐일 것"이라고 브리핑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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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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