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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더 강력한 후임자' 추다르크는 누구?

[인물탐구] 판사 출신·5선 의원·당대표 등 화려한 이력... 그 앞에 놓인 '검찰개혁' 난제

등록 2019.12.05 18:10수정 2019.12.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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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미애 의원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추(秋)다르크'

5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5선, 서울 광진구을)앞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그가 1997년 대선 당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고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를 누비면서 얻은 이름이다. 이후 이 별칭은 20년 넘는 정치 역정 내내 그의 강단있는 성격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수식어가 됐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두고 더욱 격화된 청와대와 검찰의 첨예한 갈등 국면에서 그의 별칭이 더 주목받게 됐다. 조국 전 장관이 지난 10월 17일 사퇴하면서 밝힌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라는 설명에 걸맞는 인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판사 시절부터 남 달랐던 강단... 노무현 탄핵 찬성에 시련 겪기도

추 내정자의 강단과 선명성은 판사 시절 활동에서도 드러난다. 1986년 1000여 명의 학생이 구속된 '건국대 점거농성사건' 때 학생들이 읽었던 100여 권의 책을 압수수색하겠다는 검찰영장을 기각했고, 춘천지법에서 근무하던 1990년엔 '3당 합당' 규탄시위로 연행된 학생들의 구속영장을 기각해 소신 있는 판사로 주목 받았다.

정계 입문 후에도 이런 모습은 보수언론과의 대결도 마다하지 않는 행동으로 표출됐다. 2001년 소설가 이문열씨가 <조선일보>에 DJ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비판한 글을 실은 것을 두고는 <조선일보> 기자 등과 술자리에서 격한 논쟁을 주고 받았는데, 당시 <조선일보> 등은 그의 발언을 '취중욕설'이라고 보도하면서 공격했다.(관련기사 : 그날 추미애 의원에게 일어난 일들 )

정치적 소신을 앞세우다 시련을 겪기도 했다. 추 내정자는 2003년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하고 민주당에 남았다. 참여정부의 대북송금 특검 수용에 따른 결정이었다. 특히 그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당시 그는 광주에 있는 전남도청에서 망월동까지 3일 간 삼보일배를 하면서 머리를 숙였지만 17대 총선에서 낙마했다. 이 때문에 상당기간 정치적인 시련을 겪었다.

추 내정자는 이후 "탄핵 찬성은 정치 인생 최대의 실수"라면서 이를 반성했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2015년 2.8 전당대회 당시에도 문 대통령을 도우면서 '탄핵 찬성'의 주홍글씨를 지울 수 있었다.

2009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재임 시 교섭창구 단일화·타임오프제 등을 담은 '노동조합 및 노조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당론과 다르게 '추미애 중재안'으로 처리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추 내정자는 당시 이 사건으로 당원권 정지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관련기사 : '사면초가' 추미애의 대반격... "무엇이 해당행위인가")

DJ와 노무현이 신뢰했던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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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미애 의원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그럼에도 추 내정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뢰를 받았던 정치인이다. 김 전 대통령은 '대구 세탁소집 둘째딸'인 그를 일러 "호남 사람인 제가 대구 며느리를 얻었다"고 말했고, 노 전 대통령은 탄핵 역풍으로 낙선해 미국에 머물던 그에게 통일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캠프 국민참여운동본부장으로 '희망돼지저금통'을 들고 열성적인 모금활동을 펼쳐 "돼지 엄마"란 별명을 얻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전 마지막 유세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추미애와 정동영을 언급해,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파기하는 일대 사건이 벌어진 일은 유명한 일화다. (관련기사 : 노 대통령 "정몽준 다시 만날 수 있지만 동업은 안한다")

추 내정자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가진 정치인이기도 하다. 최초의 여성 판사 출신 의원이었고,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지역구 5선 의원이다. 그리고 투표를 통해 선출된 최초의 TK 출신 민주당 대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를 "역대 가장 행복한 여당 대표"라고 부르기도 했다. 2016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를 모두 승리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없이 2년 임기를 완수한 최초의 민주당 대표이기 때문이었다.

역대 가장 행복했던 여당 대표의 새로운 도전 "원칙 지키는 것 이상의 개혁은 없다"

그런 그가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서 또 다른 최초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대표를 역임한 추 내정자를 국무총리도 아닌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두고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자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적 요구와 시대적 상황"을 언급했다. 그런 만큼 추 내정자가 검찰개혁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그의 정치적 존재감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추 내정자가 그려 갈 '검찰개혁'은 어떤 모습일까? 참고로, 그는 2003년 10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개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관련기사 : "개혁은 광풍이 아니라 밭갈이처럼")

"어떤 개혁도 원칙을 지키는 것 이상의 개혁은 없다. 개혁의 수단이 광풍이거나 회오리바람이 되면, 광풍이 지나간 자리에 쓰레기만 남는다. 개혁은 농부가 가을걷이를 하고 난 뒤 씨뿌리기 전에 밭갈이를 하는 것과 같다. 밭갈이를 할 때 땅을 파 뒤집는다. 그러나 너무 깊게 파 바위까지 깨지는 않는다. 그러면 깨진 바위가 뒤섞여 씨를 뿌릴 수 없는 돌밭이 된다. 농부가 흙을 잘 뒤엎어 자양분이 섞이게끔 하는 것처럼 개혁은 그렇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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