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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경찰 최루탄 사용 규탄' 집회... 설사·각혈 등 호소

시민들 "최루탄 성분 공개하라"... 경찰 "시위대 폭력 없어야"

등록 2019.12.07 13:04수정 2019.12.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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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의 최루탄 사용 반대 집회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홍콩에서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최루탄 사용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6일 밤 홍콩 도심 센트럴 지역에서 시민 2만 명(경찰 추산 600명)이 모여 경찰의 최루탄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시위대 측은 최루 가스에 노출된 1만7천 명을 조사한 결과 23%가 장기간에 걸쳐 눈물, 피부 자극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답했다. 또한 16%는 비정상적인 설사를 경험했으며 5.5%는 각혈을 하거나 소변 색이 변했다고 밝혔다.

연사로 나선 홍콩 공공의사협회 아리시나 마 회장은 "경찰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단시간에 자주 최루탄을 발사했다"라며 "최루가스가 신경계를 자극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 여성은 "최루 가스에 노출될 때마다 3~4일 동안 계속 설사를 했고 생리불순도 겪었다"라며 "경찰이 중국산 최루탄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 차례 각혈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남성은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면 시위대뿐만 아니라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끼친다"라며 "또한 시위 진압에 나서는 경찰들도 해로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위대는 최루탄 성분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나 경찰 측은 보안을 이유로 성분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홍콩 경찰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최근에는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라며 "시위대가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경찰도 최루탄을 발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최루탄, 고무탄, 테이저건 등 시위 진압에 쓰이는 특정 군수품을 홍콩 경찰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했다.
#홍콩 시위 #최루탄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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