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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미 대선 개입 안 할 것... 지켜보겠다"

북한 유엔대사 "트럼프의 대북 전략, 대선 위한 시간끌기용"

등록 2019.12.08 11:00수정 2019.12.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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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국 선거 개입 가능성에 경고장을 꺼냈다.

AF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라며 "우리 둘 다 이런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내가 곧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라며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는 그가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지만, 약간의 적대감(hostility)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미국의 대북 전략이 내년 대선에 맞춰있다고 비판하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강력한 도발로 미국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을 경고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유엔대사 "비핵화, 협상 테이블서 내려졌다"

김 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time-saving trick)"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것이 자신의 재선을 위한 선거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라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의 성명은 전날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면서 북한 인권까지 거론하며 압박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최종 시한으로 정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에 압박성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또한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말이 다가오며 북한의 강경 메시지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미국을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면 오히려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북한 #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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