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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대전경찰청장 "울산에 남았다면 '김기현 정치자금' 더 수사 했을 것"

8일 인터뷰서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 아닌 검찰의 토착비리 수사 방해" 주장

등록 2019.12.08 18:16수정 2019.12.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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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8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검찰이 수사 중인 '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하명사건과 선거개입이 아닌 '토착비리, 부패비리수사 방해사건'"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8일 오후 3시 대전경찰청장 집무실에서 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악의적으로 본질과 전혀 다른 프레임을 설정해 여론몰이를 통해 흔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본질은 검찰이 경찰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주변인들에 대한 토착 비리 수사를 방해하고 불기소 처분으로 덮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는 적반하장이자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이라며 "부패·비리를 저지른 쪽이 검찰과 야합해 비리를 수사하는 쪽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단 한 차례도 청와대 또는 경찰청과 사건의 수사 배경 또는 진행상황 등에 대해 소통 또는 교감이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울산지방경찰청장(2017년 8월~2018년 12월)으로 재직 당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는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됐는데, "두 건은 이미 울산청 자체 토착 비리 수사로 진행되고 있었고 (경찰청에서) 하달된 첩보로 실제 수사 착수가 이루어진 것은 비서실장 비리 한 건뿐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노골적으로 있지도 않은 하명 수사와 선거 개입을 했다며 무리하게 여론몰이를 해 나라를 시끄럽게 할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며 "오히려 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첩할 때 빨리 사건을 종결하려는 것으로 알았다"고 황당해 했다.

검찰이 청와대 하명 수사와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한 건은 '레미콘 업체 유착 사건'이다. 당시 울산경찰청은 경찰청에서 내려온 비위 첩보를 근거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박아무개 비서실장(아래 박씨)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이 첩보는 청와대에서 이첩된 것이다. 울산경찰청은 지난해 5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박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한 달 뒤 김 전 시장은 지방선거에서 낙선했고, 박씨는 올 3월 울산지검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씨는 당시 울산경찰청 수사를 지휘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이를 놓고 검찰은 울산경찰청의 수사가 청와대 하명에 의한 수사이자 선거 개입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황 청장은 거듭 "하명 수사를 담당한 쪽이 까맣게 모르는 하명 수사가 성립될 수 있느냐"며 "하명 수사라는 프레임을 설정한 쪽은 검찰과 자유한국당 그리고 일부 언론"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의 수사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낙선시키기 위한 무리한 선거 개입 수사라는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당시 김기현 전 시장은 피고발인 신분이었다"며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려면 얼마든지 입건 소환 조사할 수 있었지만 선거 개입이라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소환조사 한번 하지 않고 최대한 절제된 방법으로 수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경찰청장 재임 기간 중 당초 목적한 토착 비리 수사가 몹시 미흡했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큰 이유는 검찰이 경찰 수사를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울산경찰청장으로 계속 있었다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건에 대해 더 수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이라도 김기현 측근 비리에 대해 철저한 재조사 또는 특검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양심에 기반해 진실을 똑바로 응시하기를 바라지만 사건의 틀을 짜놓고 억지로 꿰맞추어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황 청장은 '고래고기 환부사건'에 대해서도 재조사 또는 특검을 요구했다. 고래고기 환부사건은 검찰이 압수한 30억 원 대 고래고기를 업자에게 돌려준 사건을 말한다.

울산경찰청은 지난 2016년 울산 경찰이 불법 포획된 밍크고래를 판매한 총책과 식당업자 등 6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보관 중이던 시가 40억 원어치 밍크고래 27t(밍크고래 40마리 상당)을 압수했다. 그런데 사건을 송치받아 지휘한 울산지검이 당시 포경업자들에게 고래고기 27t 중 대부분인 21t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되돌려 줬다.

황 청장은 9일 오후 대전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특검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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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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