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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방관한 이강래 사장과 의원들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현장]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 한 달여 만에 다시 오체투지

등록 2019.12.09 14:03수정 2019.12.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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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한국도로공사 직접 고용을 촉구하면서 오체투지를 했다. 지난 11월 5일 오체투지를 진행한지 한 달여 만이다. ⓒ 유지영

 
[기사수정: 9일 오후 6시 4분]

"어디까지 가야합니까. 가정을 다 버리고 여기에 서있습니다. 이제는 끝내고 싶습니다. 이제는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강래 사장은 와서 톨게이트 문제 해결하고 가십시오."
-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이은자 조합원
 

한국도로공사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한 달 만에 다시 오체투지에 나섰다. 이들은 7월 1일 집단해고된 이후 5개월 동안 일터로 돌아가지 못했다(관련기사: "대법 판결 이행 안 하는 촛불정부 이해할 수 없다").

지난 8월 29일 대법원이 "톨게이트 노동자는 한국도로공사 직원"이라고 판결을 내렸지만 3개월간 정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에 이어 지난 6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 민사1부도 요금 수납원들이 도로공사 직원이 맞다는 판결을 내렸다. 

오는 11일 민주노총 소속 요금 수납원들은 집단 해고된 이후 처음으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만나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훈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기획실장은 "교섭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오체투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요금 수납원들은 9일과 10일 양일간 광화문 광장을 약 4시간 정도 체력이 다할 때까지 도는 오체투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의 노동현실, 딱 이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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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영

 
요금 수납원들은 오체투지를 시작하기 전에 한 기자회견에서 "폭염을 견디며 투쟁을 시작해 혹한을 맞이해서야 노사 간 얼굴을 맞대는 자리를 약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체투지를 이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지몽 스님은 "너무 추워서 마음 같아서는 오체투지하지 마시라고 하고 싶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지몽 스님은 "그간 투쟁을 수수방관한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과 국회의원들, 청와대 관계자들이 부끄러움을 알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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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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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영

 
요금 수납원들은 3개월에 걸쳐 직접고용을 주장하면서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청와대와 광화문 인근에 농성장을 차렸고 박주민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 17곳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43명이 연행됐고 농성하거나 연행되는 과정에서 46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요금 수납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법 이전에 중재와 개입을 통해 해결해야 할 정치는 실종되고 공공기관은 폭력적 일방주의로 사태를 진압하기 급급했다. 한국 정치와 공공기관, 노동현실이 딱 이만큼"이라고 비판했다.
#톨게이트 #오체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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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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