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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강력한 개헌 의지... "반드시 내 손으로 이루겠다"

지지율 하락 속에서도 개헌 의지 밝혀... 의회 해산도 거론

등록 2019.12.10 09:38수정 2019.12.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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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헌법 개정 관련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이른바 '벚꽃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 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일본 NHK에 따르면 9일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과 관련해 "국가 형태의 대담한 개혁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 건설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그 앞에 헌법 개정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헌법 심사를 열고 여야의 틀을 넘어 활발한 논의를 통해 레이와(일본의 연호) 시대에 걸맞은 헌법 개정 원안 마련을 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 개정은 자민당이 창당할 때부터 이어진 기본 방침이며, 선거에서 약속한 것을 실행하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라며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반드시 내 손으로 헌법 개정을 이루겠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의 헌법 명기와 평화헌법 개정을 정치적 숙원으로 내세워 임기 안에 완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날 폐회한 임시 국회에서 자민당은 헌법 개정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고 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개정 헌법을 시행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목표는 어렵게 됐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해산과 총선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 신임을 물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되면 (해산) 단행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떨어지는 지지율... "인품 신뢰할 수 없다"

최근 아베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핵심 인사들은 매년 4월 국가 예산을 들여 각계 주요 인사를 초청하는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에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을 대거 초청한 것이 드러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NHK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5%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포인트 늘어난 37%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 중 47%가 "인품을 신뢰할 수 없다"라고 밝혔고, 26%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또한 벚꽃 스캔들과 관련해 아베 총리의 해명을 납득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납득할 수 없다'가 41%, '별로 납득할 수 없다'가 30%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반면 '매우 납득할 수 있다'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는 각각 2%, 15%에 그쳤다.

아베 총리는 내년부터 행사의 초청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고 예산 규모를 줄여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행사를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3%로 개최할 수 있다는 33%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NHK가 지난 6~9일 전국 성인 123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아베 신조 #일본 개헌 #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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