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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내년부터는 이렇게 바뀝니다

[MLB] 내년부터 바뀌는 규칙, 알고 보면 더 재미있어집니다

19.12.30 09:49최종업데이트19.12.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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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한국 프로야구의 좌완 에이스였던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공식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를 누빌 한국인 선수는 총 4명으로 늘어났다.

뒤이어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2위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류현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다가오는 내년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해있는 상황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시원한 투구와 추신수의 호쾌한 스윙을 구경하기에 앞서, 다가오는 내년 시즌부터 변경 및 시행될 몇 가지 중요한 규칙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구원투수는 무조건 3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내년부터 바뀌는 규칙 중 가장 눈에 띄는 규칙은 바로 '3타자 상대 룰'. 지난 몇 년 간 메이저리그의 관중 수는 빠르게 하락해왔고, 줄어드는 관중 수에 위기를 느낀 사무국에서는 그 원인을 기나긴 경기 시간으로 규정, 매년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선수협회 등과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논의 끝에 내년 시즌부터는 교체되어 올라온 불펜 투수는 무조건 3타자 이상을 상대하거나 이닝을 끝내야 교체할 수 있다는 규칙이 추가되었다. 선발투수의 평균이닝 감소와 불펜투수들의 역할 세분화로 인해 잦아진 투수 교체는 경기 시간 증가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고, 투수 교체 횟수를 줄여 늘어난 경기시간을 다시 줄이겠다는 발상을 통해 '3타자 상대 룰'의 시행이 결정된 것이다.

이번 룰의 시행으로 인해 좌타자 한 명만을 상대하고 내려가던 원 포인트 릴리프 투수의 입지는 크게 위험해졌다. 반면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투수의 몸값은 크게 뛰어올라, 드류 포머런츠, 윌 스미스 등 불펜 투수의 계약금액이 오른 원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로스터 관련해서도 소소한 변화

그 외에 로스터에 관련해서도 소소한 변화가 몇 가지 존재한다. 올 시즌까지는 부상 리스트(Injuried List, IL) 의 최소 등록기간이 10일이었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투수 한정으로 IL 최소 등록기간이 15일로 늘어나게 된다. 

올 시즌까지 류현진이 뛰었던 LA 다저스에서, 10일 IL을 이용해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관리하는 모습을 더러 볼 수 있었다. 15일로 IL 최소 등록기간이 늘어나는 내년 시즌부터는 각 구단들의 이러한 '꼼수'를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또한 메이저리그 등록 가능 선수가 최대 25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줄어든 선발투수의 평균 투구이닝과, 그에 따라 늘어난 불펜투수의 투구 이닝에 따른 변화로 보인다. 대신 투수만 과도하게 많은 숫자가 등록되지 않도록 원래는 합쳐서 관리하던 야수와 투수 엔트리를 분리해 등록하게 할 전망이다.

조금씩 다르지만, 똑같은 야구

같은 야구이면서도 한국의 KBO와 미국의 MLB는 군데군데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팀을 관리하는 방법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도, 리그 전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도, 세세한 규칙들도 자세히 뜯어보면 다른 경우를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같은 야구다. 투수가 던지고 타자가 치고, 더 많은 점수를 내야 한다는 본질적인 부분은 바뀌지 않는다.

내년 시즌에는 류현진과 추신수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그 자체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가보는 것을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외국이라는 생소함을 떨쳐내고 더 깊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순간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펼쳐질 선수들의 한 차원 높은 플레이들이 당신을 반갑게 맞이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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