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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경찰 살해 사건에 '발칵'... 이어진 전대미문 조치

[리뷰]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

20.01.06 18:31최종업데이트20.01.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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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의 한 장면. 주인공 데이비스 역의 채드윅 보스만의 모습.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블랙 팬서>에서 티찰라(블랙팬서)를 맡아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이번엔 형사로 돌아왔다.

뉴욕 맨해튼 도시에는 마약과 폭력, 살인 사건 등이 매일 밤 빈번하게 일어난다. 웬만한 사건 소식에는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는 경찰들이지만, 유독 범죄자들 손에 순직한 동료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평정심을 잃어버린다.
 
어느 날 하룻밤 사이 여러 명의 경찰관이 범죄자 손에 목숨을 잃는다. 경찰들은 어떻게든 범인을 잡겠다는 일념 하에, 맨해튼과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21개 다리를 모두 봉쇄하는 전대미문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단 3시간, 경찰은 자존심을 걸고 그 시간 안에 맨해튼 곳곳을 뒤져 범인을 잡아야만 한다.

데이비스(채드윅 보스만)가 TF팀의 리더를 맡아 본격적인 범인 추적에 나선다. 임무 중 순직한 경찰관 아버지의 뒤를 따라 경찰이 된 그는 범죄를 일으킨 자들에겐 자비 없이 총을 겨눈다.
 
메가폰은 미드계의 거장 브라이언 커크가 잡았다. 그는 인기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1>의 연출은 맡으면서 감독으로의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감독이기도 한 루소 형제(안소니 루소, 조 루소)가 제작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루소 형제는 브라이언 커크 감독에 대해 "우리가 함께 작업하고 싶은 예술가들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서 "영화의 주제와 반전, 사회적 시사성까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액션의 강도를 올리다
  

영화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의 한 장면. 주인공 데이비스 역의 채드윅 보스만의 모습.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마치 실제인 듯한 리얼한 액션감이다. 특히 살인 사건 현장 수사 과정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실제 30년 이상 살인 수사를 해온 NYPD 장교 출신의 기술 컨설턴트가 영화 제작에 참여시켰다. 강도 높은 배우들의 액션 연기는 마치 범죄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배우들은 촬영에 앞서 NYPD 야간 근무 경찰들로부터 실제 살인 수사 과정을 들었다. 그 과정에서 경찰들의 대화법과 범죄현장에서의 규칙 등을 몸에 익혔다. 전직 군인이었던 범죄자 역의 배우 테일러 키취와 스테판 제임스 역시 SWAT과 함께 훈련한 덕분에 액션 연기에 완벽하게 몰입했다.
 
촬영을 담당하는 제작진 역시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쫓고 쫓기는 경찰과 범죄자들의 액션을 담아내기 위해 워프캠, 회전 카메라, 드론 세트 등을 총동원해 8일 연속 야간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높은 수준의 액션만큼이나 그들을 비추는 카메라 앵글 역시 다채롭다.
 
<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는 일반적인 경찰 액션물이 아니다. 영화는 하루 밤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드라마 < 24 >가 한 편당 1시간의 이야기를 그려내던 것과 매우 흡사하다. 
 
경찰과 범죄자의 시선, 둘 다 담아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내일 아침 몸이 성한 상태로 나의 아이를 안아주고 싶다."
  

영화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의 한 장면. 테러범들이 총을 들고 있다.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출동 현장에 나서면서 다음 날 아침 몸 성한 모습으로 가족과 만나고 싶다는 마약 수사반 형사 번스(시에나 밀러)는 아이를 혼자 키우는 비혼모다. 미국이 총기 허가 국가인 만큼 임무 중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경찰관도 있다. 이는 최악의 상황이면서 가장 슬픈 결말이다. 영화는 이런 경찰 입장의 시선을 담아냈다. 극 중 경찰들의 대사에는 실제 미국 경찰들의 시선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화는 경찰들 뿐 아니라 연쇄 살해범 리버 레이(테일러 키취) 그리고 공범 마이클(스테판 제임스)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룬다. 특수부대에서 오랜 기간 훈련받아 탁월한 총격 전투 실력을 갖춘 레이는 임무 중 소중한 동료를 잃고 군복을 벗게 된다.

중반부터 영화는 마이클의 시선을 주목한다. 마이클은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경제적 이유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약 운반을 하며 생계를 꾸려온 인물이다. 영화는 그가 범죄에 발을 딛게 된 계기와 범죄자이면서도 비교적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반전이 드러나는 중반부터는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달라짐은 물론 스크린을 통해 보이는 앵글마저도 완전히 다르다. 영화의 반전을 마지막 부분이 아닌 중반에 넣는 시도 역시 사뭇 신선하다. 
21 브릿지 테러셧다운 영화 루소형제 채드윅보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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