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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은 김정은, 29년만의 마라톤 전원회의에서 '자신감'

북 TV, 전원회의 현장영상 공개… 국방·경제 성과 과시

등록 2020.01.01 11:54수정 2020.01.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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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홍유담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019년의 마지막 날 열린 전원회의에서 이전과 달리 밝은 얼굴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1일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회의 첫날부터 사흘째까지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굳은 얼굴이었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회의 내용이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폐기와 경제부문 질타 등 나라의 향방을 결정할 묵직한 것이었음에도 표정은 이례적으로 '화사'했고, 동작은 '역동적'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7시께 김 위원장이 거침없이 환하게 웃는 모습, 큼직큼직하게 팔을 내저으며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연달아 공개했다.

주목할 것은 참가자들의 달라진 분위기다.

밝게 웃는 김 위원장 옆으로 참석자들 역시 편안한 표정으로 미소를 머금었고 김재룡 내각 총리는 치아까지 드러내며 웃었다. 주석단 착석자 대부분 검은 정장에 단정하게 넥타이를 맸지만, 아예 노타이 차림인 이들도 눈에 띈다.

앞선 회의 내내 '받아쓰기'만 하던 긴장된 분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이어서 난관을 정면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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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참석자들 모습. ⓒ 연합뉴스

 
조선중앙TV도 이날 오전 9시부터 55분간 회의 과정 전반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송했다.

참석자들이 노동당 본부청사로 입장하는 모습, 김 위원장이 단상으로 걸어가는 모습, 1천여 명의 참석자들이 뜨겁게 기립박수를 보내자 김 위원장 역시 박수로 화답하는 영상이 전파를 탔다.

아울러 중앙TV는 김 위원장이 대미정책과 전략무기 개발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각종 무기 스틸컷을 공개해 대남, 대미 압박 수위를 높였다.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은 과거 열병식 때 등장한 무기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신형전술유도무기,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등도 눈길을 끌었다.

재개발된 삼지연시, 새로이 건설된 중평남새온실 양묘장과 양덕 온천문화휴양지 등 김 위원장이 내세우는 경제 성과들의 전경도 보여줬다.

미국의 새로운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북 제재가 이어지더라도 '자립경제와 자위적 국방력 병진'으로 자력갱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해석된다.

한편, 인민복과 뿔테 안경, 마이크가 놓인 단상 등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전 모습을 벤치마킹한 흔적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회의 첫날에는 검은 인민복을, 이틀째와 사흘째에는 흰 옷차림으로 단상에 올랐지만 마지막에는 검은 인민복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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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다만 나흘간 이어진 회의는 김 위원장에게도 체력적으로 부담이었던 듯하다.

중앙TV 기록영화에서 김 위원장은 대체로 힘찬 모습이지만, 때때로 피곤한 표정을 노출한다.

영상에서 김 위원장의 입술 주변에는 뾰루지가 돋아 있다. 중앙통신 사진에는 피부가 깨끗하게 표현돼 사진이 일부 보정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앞서 김 위원장이 첫날부터 사흘간 7시간에 걸쳐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마지막 회의 진행까지 포함하면 더 오랜 시간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당 전원회의가 수일간 진행된 것은 김일성 시대인 1990년 1월 5∼9일 닷새간 열린 당 제6기 17차 전원회의 이후 29년 만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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