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키즈'에서 세계적인 복원팀이 되기까지

문화재청 ODA 사업 현장 '홍낭시다'를 가다

등록 2020.01.02 17:10수정 2020.01.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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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남부 팍세에서 캄보디아 방향에 위치한 왓푸, 그 가운데 한국의 젊은이들이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등과 함께 왓푸세계유산에서 한국의 문화유산 ODA 사업의 첫걸음을 놓고 있는 자랑스러운 얼굴들이다.

ODA 사업이란 공적개발원조를 뜻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주로 기술력 및 자본부족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원조를 해주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라오스 홍낭시다 보존복원 사업은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첫 ODA 사업으로 한국문화재재단이 진행하고 있다.

크메르 제국 시절, 고대길 가운데 하나인 왓푸로부터 앙코르유적으로 이어지던 길, 그 첫머리에 왓푸사원이 위치한다. 처음에는 시바 신을 모시는 힌두 사원이었지만, 불교사원으로 변화된 흔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2013년부터 한국과 라오스는 문화유산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라오스 정부의 요청으로 오지 중에 오지인 홍낭시다(라오스 어로 '시다 공주의 방'을 의미) 복원 사업에 한국이 참여했다.
 

백경환 한국문화재재단 국제교류팀 부팀장 흥낭시다 앞에서 복원작업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CPN문화재TV

 
처음에는 모든 환경이 열악했다. 유적지로 접근하는 길조차 없어서 복원 작업을 위해 투입된 한국의 청년들은 걸어서, 무거운 장비를 들고 매일 같이 출근해야 했다. 열대지방 특유의 폭염과 벌레들은 그들을 괴롭혔다. 더군다나 해외 문화유산 보존복원사업이 처음이었던 문화재청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몰라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폐허나 다름없었던 유적지, 경험이 전무 했던 해외 문화유산의 복원 사업, 심지어는 인근 유적지의 다른 나라 복원 팀으로부터 '키즈'라는 조롱 섞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라오스 현지인들에게 대한 역량강화 사업과 부족한 인프라 등을 개선해나가며 한국의 문화재청은 라오스의 문화유산 보존복원 인력을 진정성을 가지고 키워내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문화재재단의 연구진들은 라오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라오스어를 배우며 현지인들과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시간이 흘러 라오스의 젊은이들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한국의 복원 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

세계 고고학계를 놀라게 한 작년 금동요니의 발굴은 일약 한국의 문화유산 복원 팀에 대한 평가를 단숨에 바꾸어 놓았다. 금동요니는 '라오스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중요한 발굴이었다.
 

수장고 안 흥낭시다 금동요니를 설명중인 한국문화재재단 전유근 박사. ⓒ CPN문화재TV

 
이제 한국의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코리안 키즈'가 아닌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은 훌륭한 복원팀이 되었다.

올해는 홍낭시다 주신전의 긴급보수정비가 중심인 1차사업이 마무리된다. 그리고 문화재청은 2021년부터 시작될 홍낭시다 유적의 종합정비를 골자로 한 2차사업을 준비중이다. 2차사업의 진행여부에 따라 한·라오스 양국 간 문화교류의 미래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CPN문화재TV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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