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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패스트트랙 기소 한국당 의원들, 무죄받기 어렵다"

3일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 출연해 '황교안 리더십' 맹비판

등록 2020.01.03 21:58수정 2020.01.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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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가서 조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걸 보면서 '저분은 아직도 공무원 티를 못 벗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황교안 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제1야당 대표인 정치인 황 대표가 아직 공무원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3일 오후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 신년초대석에 출연해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공감이 부족하다'고 비판했고, 총선 전 보수 대통합을 위해서는 황교안 대표도 'One of them'(원 오브 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을 막기 위해 국회 로텐더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며 바닥에 펼친 현수막 '나를 밟고 가라'도 문제삼았다.

"최근에 국회에서 나를 밟고 가라 이런 식으로 써놓은 걸 보고도 참 내가 웃음이 나왔습니다. 우리를 밟고 가라고 했어야죠. 정당이라는 건 공무원 조직하고는 달라요... 전부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집단이지 위아래 상하 개념이 아닙니다."

홍 전 대표는 패스트트랙 법안이 통과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11월 25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황교안 대표를 찾아갔을 때 당내 의원들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고 털어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내주고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민주당과 타협해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소, 고발 당한 의원들을 '살려야' 했다는 것이다.

"'책임을 지려면 두 사람(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이 지고 나머지 국회의원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 타협을 해야 된다', 그렇게 하면 검찰에서 기소를 하려고 해도 원래 그 패스트트랙 태웠던 그 원인이 되는 게 타결이 되어버리면 기소할 명분이 없어져요, 정치적인 사건이니까. 그래서 그때 제가 타협을 하라고 했던 것인데... 지금 상황이 되어버리니까 뺏길 것 다 뺏기고, 또 의원들은 기소 당했습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무죄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소 당한 사람이 무죄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법원에서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지만, 그게 동영상에 다 나와 있기 때문에 아마 무죄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법 166조 '국회 회의 방해죄'로 벌금 500만원 이상을 법원에서 선고받게 되면 피선거권이 5년 동안 박탈된다. 국회 회의방해죄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당 의원은 22명. 이들은 올해 총선에서 당선되더라도 만약 재판에서 벌금 500만원이 확정되면 피선거권 박탈은 물론 의원직까지 상실한다. 황교안 대표도 벌금 500만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마찬가지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불법에 대한 저항은 무죄다"라며 "기소된 정보에 대해 무죄 주장을 할 것이고, 정의는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보수 대통합 정국에서도 황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이 황교안 대표 밑에 오는 건 '기대난망'이죠. 전부 내려놓고 '원 오브 뎀'으로 같이 모여서 집단적인 지성을 발휘해서 총선에 돌파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나는 보여집니다."

그는 "대통합의 문제의 관건은 황 대표가 자기 것을 내려놓느냐"라고 강조한 뒤, 그러나 "황 대표가 그동안 내려놓는단 말을 했었는데 정작 지금까지 내려놓은 게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어디로 출마할까.

홍 전 대표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지역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두 지역을 출마 지역으로 생각하는 이유로 'TK 분열 방지'와 'PK 지역 견인'을 꼽았다.

"통합이 안 되면 어차피 유승민 의원이 다음 대선에 나올 것이기 때문에 'TK 분열 방지를 위해서 유승민 의원을 이번에 좀 주저앉혀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우선 들고... 우리 당의 PK 지역의 지금 중심이 되는 인물이 없어요. PK 전체를 아울러 가지고 견인해나갈 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몽상적이다"라고 비판했다. 꿈은 좋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안으로 "힘에 의한 균형이 되지 않고는 평화는 얻어지지 않습니다"며 '무장평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라도 북한과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핵무기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황교안 #패스트트랙 #자유한국당 #김지윤의 이브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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