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생일 축하로는 협상 재개할 수 없다는 것"

외신, 김계관 담화 분석... "북한 비핵화 협상, 더 험난해져"

등록 2020.01.12 10:28수정 2020.01.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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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대남·대미 담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주요 외신이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대남·대미 담화를 보도하며 북한 비핵화 협상이 더 험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고문은 11일 발표한 담화에서 "생일 축하 인사나 전달받았다고 하여 누구처럼 감지덕지해 하며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라며 "일부 유엔 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 시설을 통째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에 대해서도 "남조선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전달한다고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는데, 저들이 조미(북미) 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한 것으로는 대화를 재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이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나, 북한은 사실상 한국과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 뒤 미국 제재로 중단된 남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메이슨 리치 한국외대 교수를 인용해 "정상 간의 개인적 유대는 외교 협상에서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리치 교수는 "김 고문의 담화는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적 대화를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전략적 이해(strategic interests)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독자적인 경제협력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절했다"라며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모든 것을 감내하며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두연 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 재개의 조건을 강화했다"라며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합의를 도출하기가 훨씬 더 험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대화가 절실하지 않고, 미국의 도움 없이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북한은 이미 끈질긴 생존력과 느리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강조했다.
#북미협상 #비핵화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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