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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들 "불타는 지구, 시간이 없어요" 행동

창원-김해지역 청소년, 13일 경남도청 정문 앞 '기후위기' 고발 행동 나서

등록 2020.01.13 16:29수정 2020.01.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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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과 김해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13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후위기'를 고발하는 행동에 나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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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과 김해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13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후위기'를 고발하는 행동에 나섰다. ⓒ 윤성효

 
"1.5도." "지금 당장 행동하라." "기후위기." "지구가 불타고 있다. 시간이 없어요." "도지사님, 제발 들어주세요."

창원‧김해지역 초‧중학생들이 외쳤다. 청소년들이 13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후위기'를 고발하는 행동에 나선 것이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준비해와 발표했다. 이들이 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 23일 저녁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열린 조천호 박사(국립기상과학원장)의 강연을 듣고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하고 싶은 말을 집에서 상자 껍데기 등에 적어 와서 손팻말을 들었다. 또 박지호 학생(가포초교 5년)을 비롯한 상당수 청소년들은 승용차를 타지 않고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참석했다.

청소년들은 기후위기를 막을 실천도 제시했다. 박정민 학생(내덕중 1년)은 "문화시설 이용시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온 이용객에게 할인을 해주는 제도를 하고, 주변에 홍보를 해서 더욱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현재 학생은 "기후변화를 막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채식이라고 들었습니다"며 "육식을 줄임으로써 축산업으로 일어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고 했다.

박지호 학생(가포초교 5년)은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그것이 법이 됩니다"며 "개인적인 활동으로는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습니다. 다 같이 해결해야 합니다"고 호소했다.


김다영 "겨울에 개나리꽃도 피었습니다"

발언이 이어졌다. 김다영 학생(김해 내덕중 1년)은 "여러분 이제 진짜 막아야 됩니다. 지구 온난화, 환경오염이 지속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걸 눈으로 볼 수만은 없습니다"고 했다.

그는 "아무 죄 없는 동물들이 더 이상 죽게 놔두면 안됩니다. 저희가 이렇게 행동하고도 먼 미래 세대 아이들에게 `나는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 때 까지 막았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신가요? 전혀요"라고 했다.

최근 따뜻한 날씨를 언급한 그는 "세계 과학자들이 이미 지구가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선언 하였습니다. 여러분 지금은 겨울입니다. 겨울은 추워야 되죠? 하지만 지금 날씨는 봄, 가을 날씨로만 느껴집니다"고 했다.

이어 "장유 지역에는 개나리꽃도 피어있었던 걸 본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벌써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 지구온난화에 해결대책은 논의 법 이런 게 아닙니다. 실천 행동으로 옮겨야 됩니다"고 덧붙였다.

김다영 학생은 "이제 행동해야 될 때입니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부터 시작하여 짧은 거리는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나 도보로 움직입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분의 실천과 행동만이 우리 파란 지구를 살릴 수 있습니다. 이젠 정치인, 사회인, 청소년, 어린이들 국민 노소 가리지 않고 환경과 지구를 위해 움직여 주세요. 제발 먼 미래 세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노력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전지우 "우리 손으로 지구를 비극을 만들지 말아야"

이어 전지우 학생(김해 내덕중 1년)이 마이크를 잡았다. 전 학생은 "요즈음 기후 변화로 인해 많은 피해 사례들이 있는데요? 혹시 호주에 산불이 난 사례를 아시나요?"라며 "지난해 9월부터 다섯 달째 호주의 산불은 현재까지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산불로 인해 코알라는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고 했다.

그는 "저희는 외칩니다. 기온상승이 1.5도를 넘지 않게 해달라고요.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사막화가 확대되고, 숲 지대의 화재 발생이 늘어나게 되며, 식량 부족으로 인해 기아와 난민이 발생할 것입니다"고 했다.

이어 "이로 인해 국가 간 갈등이 생겨 결국 전쟁으로까지 번지게 될 것이며,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어 김해지역 대부분이 물에 잠기게 되는데요? 저 역시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충격이 매우 컸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라고 덧붙였다.

전 학생은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를 살려낼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젠 대책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셔야 합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력발전소에서 쓰는 석탄을 줄이고, 풍력발전과 지열발전 등 친환경적이게 개발이 되었으면 하고, 정부는 친환경에너지를 쓰도록 선포하여 현재까지 파괴해온 환경을 지금이라도 줄였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전지우 학생은 "하나뿐인 우리의 집, 지구 우리의 손으로 지구를 비극적인 결말로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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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경남 창원과 김해지역에 사는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13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후위기'를 고발하는 행동에 나섰고, 김해 내덕중학교 1학년 김다영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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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경남 창원과 김해지역에 사는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13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후위기'를 고발하는 행동에 나섰고, 박지호 학생(가포초교 5년)이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박지호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

초등학교 3학년도 참여했다. 박시원 학생(반송초교 3년)은 "제가 조천호 박사님의 강의를 듣고,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것을 막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급니다"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당장 하지 않으면 지구의 미래가 없고, 대체할 방법도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대처를 해야 합니다"고 했다.

박지호 학생(가포초교 5년)은 "사람들이 환경을 파괴하고, 동물을 죽이고 지구를 죽이는 일에 나서고 있습니다"며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그것이 법이 됩니다"고 했다.

이어 "교육을 해서 더 잘 알려질 것입니다. 지금은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활동으로는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습니다. 다같이 해결해야 합니다. 나비효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 세대와 동물을 보호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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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과 김해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13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후위기'를 고발하는 행동에 나섰고, 박지호 학생(가포초교 5년)이 집에서 종이상자를 활용해 만든 손팻말을 들고 나왔다. ⓒ 윤성효

 
김현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채식"

김현재 학생(내덕중)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병들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호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많은 동물들이 타 죽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기후를 건조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서 불이 쉽게 번져 대규모 산불로 번졌다고 합니다"고 했다.

이어 "동물들은 도망도 치지 못한 채 서서 죽고, 어린 동물들은 부모가 죽어 홀로 남겨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느리고 이동하기를 싫어하는 코알라들이 많이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처음 뉴스로 접했을 때 너무 충격적이고 무섭기도 했습니다"고 덧붙엿다.

육식을 줄이자는 것. 김 학생은 "기후변화를 막을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채식이라고 들었습니다. 육식을 줄임으로써 축산업으로 일어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고 했다.

이어 "브라질에 속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이 난 것도 가축을 기르고, 사료용 곡식을 재배할 땅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일부러 태웠다고 합니다"며 "우리나라도 브라질에서 육류와 사료용 곡식을 수입하는 나라라고 합니다. 우리가 육고기를 줄임으로써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학생은 "저도 고기를 많이 좋아하지만 육식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고기를 줄여야지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학교 급식에 매일 육고기가 나오니 계속 먹게 됩니다"며 "채식을 하는 학생들은 고기로만 이루어진 급식이 나올 때는 밥만 먹는 날도 있다고 합니다"고 했다.

또 그는 "프랑스에서는 기후변화와 건강을 위해 초중고에 일주일에 한번 채식급식을 의무화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평소 때 채식과 육식을 선택하게 하고, 채식급식을 주 1회 의무화한다면 기후변화를 막는 데 도움이 많이 되리가 생각합니다"고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한테 그는 "도지사님, 채식주의자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학교급식,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1주일에 1회 채식을 할 수 있는 학교급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세요"라고 했다.

박정민 "문화시설 이용시 대중교통 이용하면 할인"

박정민 학생(내덕중 1년)은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 환경문제가 크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며 "지금 호주는 기온이 올라 산불이 5개월 동안이나 불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호주의 많은 야생동물이 다치거나 죽고 자연환경이 홰손 당하였습니다"고 했다.

그는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우리는 너무나 무심합니다. 이젠 말로만 말고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이 함께 캠페인을 시행하면 좋겠습니다"고 했다.

이어 "캠페인은 참여하기도 쉽고 부담감도 적어 참여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캠페인의 시작은 학생 위주로 시작하면 어른들도 집중할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매연과 관련해, 그는 "최근 자동차보유량이 늘면서 점점 매연이 심해지고 있습니다"며 "매연이 늘면 지구온도가 올라가 온난화를 증진시킵니다. 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 할인제도를 떠올렸습니다"고 했다.

이어 "문화시설 이용 시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온 이용객에게 할인을 해주는 제도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홍보를 해서 더욱더 이 제도를 누리도록 하는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박 학생은 "기후변화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고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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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과 김해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13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후위기'를 고발하는 행동에 나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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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과 김해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13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후위기'를 고발하는 행동에 나섰다. ⓒ 윤성효

#기후위기 #ㅋ크레타 툰베리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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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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