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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인권유린 자행된 선감학원은 경기도가 운영하던 기관...책임 통감”

등록 2020.01.17 01:14수정 2020.01.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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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선감학원 생존자들 면담 모습. ⓒ 경기도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소년 강제 수용소 선감학원 피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피해자들의 '사과 요구'에 응한 것이다.

이 지사는 16일 오후 7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이대준(만 61세) 선감학원 아동 피해 대책협의회 부회장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피해자 추모사업 및 치유 활동', 피해 진상조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과거 사법 개정을 촉구하는 등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고 이대준 부회장은 지난 15일 간암으로 사망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선감학원 피해 진상규명에 앞장서 왔다. 이 부회장은 8살 무렵인 1966년에 선감학원에 끌려와 9년간 수용됐다. 열여섯 번의 시도 끝에 선감학원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선감도의 비극... 바다로 뛰어든 고아들

이 지사가 사과 글을 올린 이유는 선감학원 운영 주체가 경기도였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이 이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에 세워져 40년간이나 존속한 소년 강제 수용소다. 일제가 물러간 뒤에는 경기도가 맡아서 운영했다.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과거사법 개정 촉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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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선감학원은 소년 강제 수용소였다. ⓒ 경기도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어린아이들이 불법감금, 강제노역, 가혹행위에 고통받은, 이러한 인권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을 다름 아닌 경기도가 운영했다"라며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故 이대준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모 품에 있어야 할 8살의 나이에 국가에 의해 아동수용시설인 선감학원에 수감되어 배고픔과 폭력, 강제노동 속에서 9년을 보낸 이대준님께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선감학원 피해 생존자로서, 또 선감학원 아동 피해 대책협의회 부회장으로서 국가 폭력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과거사법 선감학원 특별법 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셨습니다. 고인에게 애도의 마음을 보냅니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해방 후 제5공화국 초기까지 40여 년간 선감도에는 어린이 강제수용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선 이유 없이 끌려온 어린아이들이 불법감금, 강제노역, 가혹행위에 고통받아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인권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은 다름 아닌 경기도가 운영하던 기관이었습니다.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이재명 #선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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