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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민이 해야겠다"던 '태호 엄마', 민주당 12번째 영입인사

태호·유찬이법 당사자 이소현씨 "국민의 생명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안 되겠다고 생각"

등록 2020.01.23 10:17수정 2020.01.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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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입당한 '태호 엄마'...함께한 '태호 아빠' 더불어민주당의 12번째 영입인재로 발표된 '태호 엄마' 이소현씨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이해찬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 자리엔 '태호 아빠' 김장회씨도 함께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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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는 태호 엄마 태호 군 엄마 이소현씨가 2019년 11월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태호유찬이법'을 포함한 어린이생명안전법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하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23일 오전 11시 20분]

더불어민주당의 12번째 총선 영입인재는 '태호 엄마' 이소현(37)씨였다.

이씨는 2019년 5월 인천 연수구에서 발생한 축구클럽 차량 교통사고 사망 어린이 김태호군의 어머니로 아직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태호·유찬이법(도로교통법 및 체육시설법 일부 개정안)'의 당사자다. 참고로, 현재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어린이생명안전법안 중 통과된 법안은 '민식이법'과 '하준이법' 뿐이다.

'태호·유찬이법'은 "축구한다며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되고 21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서 출발했다. 이씨는 법안 발의와 사회적 공론화 과정에 자신과 같은 피해 부모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 등과 함께 활동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29일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전략으로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던 민식이법·하준이법의 처리마저 불투명해졌을 때 "정치는, 정치인들이 해야 할 게 아닌 것 같다"고 눈물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이씨는 "아무 것도 모르던 제가 국회 와서 의원 만나고 (국회)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정치는 국민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해찬 대표)는 오랜 설득 끝에 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현재 임신 6개월이다.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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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매달려 호소한 '태호 엄마' 태호, 해인이, 민식 군 부모들이 2019년 11월 27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을 향해 어린이생명안전법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하고 있다. '태호 엄마' 이소현씨는 이날 이 의원에게 다가가 울며 매달려보기도 했다. ⓒ 남소연

 
이씨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었지만 이제 저는 울지 않으려고 한다. 강해지려고 한다"며 "오늘부터 해야 할 일이 더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우리 모든 아이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커 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태호·유찬이법 등 어린이생명안전법안 발의 활동 중) 무서운 진실 하나와 맞닥뜨렸다. '국회가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국민과 동떨어져도 괜찮게 방치한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이었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목마른 정도가 아니라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다"고 재차 다짐했다.

민주당의 첫 영입제안을 받고선 "솔직히 여의도 쪽은 돌아보기도 싫었다"고도 토로했다. 그러나 이씨는 "'가장 아팠던 사람이 가장 절박하고, 가장 절박한 사람이 가장 치열하고 순수하기에, 더 절박하게 매달리고 더 절박하게 성과를 낼 것'이라는 거듭된 설득에 마음을 열었다"며 "다른 이의 아픔을 미리 멈추게 하는 일이 제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일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이씨는 "저는 비행기 승무원이었다, 비행 중 사고가 발생하면 승객 대신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면서 "정치가 그만도 못하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일에 관한한 아이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헌신적으로 일을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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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엄마' '태호아빠' 껴안은 이인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총선 12번째 영입인재로 발표된 '태호 엄마' 이소현씨와 이 자리에 함께한 '태호 아빠' 김장회씨를 반기며 껴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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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입당한 '태호 엄마'...함께한 '태호 아빠' '해인이 아빠' 더불어민주당의 12번째 영입인재로 발표된 '태호 엄마' 이소현씨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등과 함께 나란히 서 있다. 이 자리엔 '태호 아빠' 김장회씨, '해인이 아빠' 이은철씨 등도 함께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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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입인재로 발표된 '태호엄마' 이소현씨 더불어민주당의 12번째 영입인재로 발표된 '태호 엄마' 이소현씨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이해찬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 자리엔 '태호 아빠' 김장회씨도 함께했다. ⓒ 남소연

이해찬 "자신 아픔 딛고 타인의 아픔을 생각하는 마음, 정치가 배워야"

기자회견은 앞서와 달리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씨의 기자회견문 낭독 땐 윤호중 사무총장이 눈물을 닦았다. 행사 종료 후 기념 촬영 때도 매번 외쳤던 '화이팅' 등의 구호를 생략했고 영입인사와 기자들 간의 질의응답도 생략됐다. 당 지도부의 환영 인사 발언도 무겁긴 마찬가지였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아주 평범한 시민이지만 비범한 어머니 한 분을 모셨다"면서 당의 영입 제안을 수락한 이씨에 대한 고마움과 무거운 마음을 함께 전했다.

그는 먼저, "이소현님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 생명보다 우선인 일이 어디 있느냐는 마음으로 여러 입법 과정에서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알고 있다. 국회에서 제대로 빨리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자신의 아픔을 딛고 타인의 아픔을 생각하는 이소현님의 마음을 정치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평범한 국민들의 소박한 행복을 지키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며 공직자의 의무임을 이소현님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운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지난해 말 많이 죄송했다. 제 마음도 굉장히 착잡했다. 저희들 때문에 무릎 꿇게 해 죄송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도 부끄럽다"면서 이씨에 먼저 사과부터 했다.

그는 특히 "국회는 아직도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제대로 된 법을 다 만들지도 못했다"면서 남은 어린이생명안전법안 처리도 다짐했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우리 아이들의 그 아픈 이름으로 된 법들이 세상의 또 다른 아이가 안전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개인의 사명감에만 아이들의 안전을 맡겨둘 수 없다, 가족들의 호소만으로 반복되는 불행을 막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이 이소현님과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은 어린이 안전과 관련해 반복되는 불행의 쇠사슬을 끊는 것이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위, 그리고 커 가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 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민주당 영입 제안에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임신 등 건강을 고려했을 땐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 "여건상 어려움이 있지만 본인의 각오는 지역구 출마였다, '수도권의 젊은 어머니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싶다'는 본인 의사가 있어서 당내 논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씨가 출마 지역에 대한 의사까지 밝힌 것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김 비서실장은 관련 질문에 "지금까지 저희가 지역구·비례대표를 정하고 모신 분은 아무도 없었다. 본인이 그런 의사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씨의) 건강에 무리되지 않도록 조정하고 배려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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